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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특사 “미국의 중동 안보 보장 역할 종료…스스로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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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6. 10. 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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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대가로 안보 제공하던 80년 체제 재편"
중동국들, 미 군사력 대체 방안 부재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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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배럭 주튀르키예 미국 대사 겸 시리아·이라크 특사가 지난해 7월 21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정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EPA 연합
톰 배럭 튀르키예 주재 미국 대사 겸 시리아·이라크 특사는 20일(현지시간) 미국이 석유를 대가로 중동에 안보를 제공하는 역할은 이제 수행하지 못한다며 각국이 스스로 안보를 확보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럭 대사는 이날 카타르에서 세계 각국 고위 안보 당국자와 전문가가 참석하는 연례 행사인 도하 글로벌 안보 포럼에서 "지난 80년간 세계의 보증인 역할을 해왔던 미국은 더 이상 그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는 "이번 행정부가 취하는 조치는 포기가 아니라 재편성을 위한 메시지"라며 "이는 마치 십대 자녀를 키우는 것처럼 쉽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배럭 대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안보 체제는 미국이 석유를 공급받는 대가로 안보를 제공하는 상호 교환 관계였지만 이제는 이것이 미국의 정책적 우선순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인들이 중동을 위해 희생하기를 원하지 않고 중동국들도 미국이 자국의 안보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튀르키예 간의 새로운 방위 협정처럼 더 작은 규모의 다변화된 동맹으로 전환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런 과정이 불확실하다는 점도 인정했다.

중동국들은 미국이 지원해 온 군사 기술을 대체할 만한 현실적인 대안이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미국을 안보 파트너로 계속 신뢰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관리들은 수개월간 외교적 교착 상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무력 충돌 재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했지만 아직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으며 중동 동맹국들은 민감한 에너지 기반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또 다른 무력 충돌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걸프국들은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에너지 시설과 국제공항에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자 이를 불안한 시선으로 지켜보며 추가 공격을 우려하고 있다.

사우디는 미국에 군사 개입을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역할을 정보 제공과 지침 제시로 제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당국자들은 그동안 아시아 및 유럽 안보 관련 회의에서도 각국이 자국의 안보를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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