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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만년꼴찌’ 삼성, ‘상식 매직’으로 연승 신기록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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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6. 10. 2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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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KCC 꺾고 역대 구단 개막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인 6연승 달성
25일 한국가스공사 누르면 KBL 개막 최다 연승 타이 기록 8연승 질주
김상식 감독 부임 이후 끈끈해진 팀워크·모션 오펜스로 강팀 변신
삼성 썬더스
삼성 썬더스 선수들과 김상식 감독(왼쪽 6번째)이 지난 2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2026~202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KCC를 97-86으로 꺾고 역대 구단 개막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인 6연승을 달린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뻐하고 있다.
남자 프로농구 '만년 꼴찌' 서울 삼성이 정상 질주와 더불어 내친 김에 KBL 개막 연승 신기록 작성을 노린다.

삼성은 지난 2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6∼202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지난해 챔피언 부산 KCC를 97-86으로 꺾고, 2003~2004 시즌 이후 무려 23년만에 개막 6연승을 달리며 역대 구단 개막 연승 타이 기록을 썼다.

이날 삼성은 고비마다 3점슛 3개 씩을 넣은 '토종 듀오' 이관희(38·17점)와 이규태(24·15점), 외국인 센터 케렘 칸터(30점·7리바운드)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KCC를 손쉽게 제압했다. 3쿼터 한때 1점 차까지 추격당했지만, 끝까지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낙승을 거뒀다.

지난 3일 개막전에서 수원 KT에 81-76 승리를 거둔 것은 시작으로 파죽의 6연승을 질주한 삼성은 오는 2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홈팀 울산 모비스까지 물리치면 역대 구단 개막 최다 연승 신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또 다음날 대구체육관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끼지 이기면 KBL 전체 개막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쓰게 된다. KBL 전체 개막 최다 연승 기록은 8연승으로, 2011~2012 시즌 원주 동부(현 원주 DB)와 2014~2015시즌 고양 오리온(현 해체)이 차례로 수립했다.

국내 4대 프로 스포츠 통틀어 최다인 5시즌 연속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던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도 꼴찌 후보로 지목됐다. 스타 선수가 없는데다 조직력마저 모래알같아 이번에도 역시 '동네북' 신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김상식 감독이 지난 7월 새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안양 KGC인삼공사(현 정관장) 사령탑으로 2022~2023 시즌 통합우승을 일궜던 김 감독은 5시즌 270경기에서 69승 201패에 그치며 패배 의식과 불신에 젖어있던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이기적인 플레이나 팀의 규율을 해치는 행동은 용남하지 않는 방식으로 '원팀' 정신을 이식했다.

전술적으로는 5명 전체가 끈끈한 팀워크를 밑거름 삼아 활발하게 움직이며 다양한 경로의 공격 기회를 살리는 모션 오펜스를 지향하고, 수비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팀 득점은 지난 시즌 79.8점에서 올 시즌 85.7점으로 올라갔고, 팀 실점은 83.3점에서 79.8점으로 내려갔다.

선수들의 마음가짐 변화도 눈에 띈다. 강한 개성의 소유자로 소문난 팀의 '맏형' 이관희는 최근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친데 이어, KCC전을 승리로 이끈 뒤 "선수 생활의 마지막이 될 올 시즌을 후회없이 마무리하고 싶다"고 결연한 의지를 밝혀 후배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개막 6연승 이상을 달성한 팀은 예외없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전례로 볼 때 삼성의 이 같은 연승 행진은 주목할 만하다. 앞서 동부는 2011~2012 시즌 당시 개막 8연승의 기세를 이어가 정규시즌 우승을 거머쥐었고, 2017~2018 시즌의 서울 SK 역시 개막 7연승을 질주한 뒤 정규시즌 2위를 거쳐 챔피언 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상승세를 유지하는데 있어 고비는 24일 모비스전과 25일 한국가스공사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정으로 치러지는 2연전인데다 모비스는 8위, 한국가스공사는 5위로 두 팀 모두 순위는 높지 않지만 조직력을 앞세운 팀이란 점에서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김 감독은 KCC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예전에는 쉽게 무너지곤 했지만, 이젠 지고 있더라도 끝까지 쫓아가서 뒤집는 근성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지니고 있다"면서 " 계속 얘기하지만, 많이 이긴 게 아닌데 너무 거창하게 말하는 것 같다. 연승은 언젠가 끊기고 연달아 지는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으므로, 그때 대처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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