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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 올라탄 팜보스, 매출 늘고 지역 농가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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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10. 2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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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점 2~3개월 만에 매출 30% 증가
협력 농가 20여 곳으로 확대…판로 넓혀
직원 2배 늘리고 신규 물류창고 추진
테무1
정은주 팜보스 대표가 자체 유통창고 안에서 매입한 과일을 꼼꼼하게 검수하고 있다./테무
청도 특산물인 하트 모양 반건시와 고창 고구마가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Temu)에서 MZ세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두 상품의 유통을 맡은 농산물 유통기업 팜보스(Farmboss)는 2025년 테무 입점 이후 주문량이 급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팜보스는 지역 농가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직원 수를 2배로 늘린 데 이어 신규 물류창고와 공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경북 청도를 중심으로 지역 농가에서 제철 과일과 채소, 해조류 등을 직접 매입하는 팜보스는 현재 입점 초기보다 약 30% 늘어난 20여 개 농가와 거래하고 있다. 추가 납품을 위한 협의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정은주 팜보스 대표는 "테무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대량 판매가 가능해 협력 농가와의 신뢰를 한층 두텁게 쌓을 수 있었고, 신규 협력 농가도 크게 늘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팜보스가 테무에서 판매를 시작한 것은 2025년 10월이다. 입점 후 불과 2~3개월 만에 매출이 약 30% 증가했다. 특히 테무에서의 주문 증가 속도는 다른 온라인 채널보다 2~3배 빠르며, 하루 주문량이 최대 1000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팜보스는 2025년 한국 판매자들에게 문호를 개방한 테무의 '로컬 셀러 프로그램(Local Seller Program)'에 참여 중인 국내 수천 개 기업 중 하나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 판매자와 전국 수백만 명의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테무에서의 매출 증가는 지역 농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주의 떡 브랜드 '명가삼대떡집' 역시 테무 입점 이후 여름철 판매 호조로 쑥 재고가 조기에 소진되면서 전남 진도 지역 농가에 대규모 추가 발주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간 유통과정 줄인 '직거래 모델'

정은주 대표는 2025년 4월 팜보스를 설립하기 전 농산물 유통 분야에서 약 10년간 현장 경험을 쌓았다. 안정적인 판로가 없어 정성껏 키운 농작물의 제값을 받지 못하는 농민들을 목격한 정 대표는 이들의 안정적인 구매처이자 동반자가 되겠다는 목표로 창업에 나섰다.

정 대표는 "우리의 역할은 우수한 농가를 발굴하고, 농민들이 수확한 결실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계약을 체결할 농가를 찾기 위해 전국 각지를 직접 방문한다. 균일한 품질 관리와 정시 배송 능력, 장기적인 협력 가능성 등이 주요 평가 기준이다. 농가에서 수확한 상품은 경북 청도에 위치한 물류창고에서 팜보스 직원들의 검수를 거쳐 포장·배송된다.

유통 단계를 줄여 절감한 비용은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혜택으로 돌아간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과거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계절별 수요를 예측하고, 이에 맞춰 농가 공급 물량을 사전에 확보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마케팅비 부담 완화…"품질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테무 입점 전 팜보스는 여러 온라인 플랫폼에서 상품을 판매했지만, 상품 노출을 위한 광고·마케팅 비용이 적지 않았다. 정 대표에 따르면 일부 플랫폼에서는 검색 결과 상단에 상품을 노출하기 위해 매출의 최대 20%를 광고·마케팅비로 지출해야 했다.

반면 테무에서는 구매 후기가 좋고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상품이 알고리즘 추천과 자체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우선 노출된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유료 광고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상품을 둘러보다 팜보스 제품을 발견하고 구매로 이어진 신규 고객도 다수다.

정 대표는 "광고비나 무리한 프로모션으로 노출을 확보하는 대신 테무에서는 고품질 상품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팜보스의 전체 온라인 매출에서 테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에 달한다.

'하트 반건시'부터 '김장용 오이'까지

청도 특산물인 하트 모양 반건시는 팜보스의 대표 인기 상품으로, 명절 선물용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고창 황토 고구마와 전남 완도산 미역·다시마 등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팜보스가 테무에 입점한 주요 목적 중 하나는 기존 채널에서 공략하기 어려웠던 젊은 소비자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테무를 통해 유입된 신규 고객의 대다수는 20~30대다.

구매 후기에는 "제철 과일을 직접 사 먹어본 뒤 품질이 좋아 부모님 댁으로도 추가 배송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김장철 오이를 대량 구매한 한 소비자는 "믿고 많이 사도 된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성주에 신규 물류창고·공장 추진…지역 상생 확대

테무 입점 이후 사업이 성장하면서 팜보스의 직원 수는 기존 5명에서 10명으로 2배 늘었다. 사업 확장에 맞춰 경북 성주군에 신규 물류창고와 제조 공장 부지를 매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팜보스는 신품종 작물을 발굴하고,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지역 청년 농부들과의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우리의 최종 목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맛있는 먹거리를 판매하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며 "농가와 소비자, 유통사가 함께 상생할 수 있다는 성공 방정식을 증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팜보스 관계자와의 일문일답.

-팜보스는 어떤 회사인가.

"팜보스는 2025년 4월 설립된 농산물 유통기업이다. 경북 청도를 기반으로 전국 산지의 과일과 채소, 해조류 등을 직접 매입해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좋은 상품을 생산해도 안정적인 판로를 찾기 어려운 농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약 20곳의 농가와 거래하고 있다."

-테무에 입점하게 된 계기는.

"기존에도 여러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상품을 판매했지만, 신규 고객을 확보하려면 광고와 마케팅에 상당한 비용이 필요했다. 일부 플랫폼에서는 상품 노출을 위해 매출의 최대 20% 수준까지 광고·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면서 광고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판매 채널을 찾던 중 테무의 로컬 셀러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테무 입점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2025년 10월 판매를 시작한 뒤 2~3개월 만에 전체 매출이 약 30% 증가했다. 주문 증가 속도도 기존 온라인 판매 채널보다 2~3배 빨랐으며, 하루 주문량이 1000건을 넘어선 날도 있었다. 현재 전체 온라인 매출의 약 30%가 테무에서 발생하고 있다."

-판매 확대가 지역 농가에는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기존 농가에서 매입하는 물량을 확대할 수 있었고, 새로운 농가와도 거래를 시작했다. 테무 입점 초기와 비교하면 협력 농가가 약 30% 증가해 현재 20여곳과 거래하고 있다. 추가 납품을 논의하는 농가도 있다. 판매 채널이 안정적으로 확보되면 농가에서도 생산량과 출하 계획을 보다 안정적으로 세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팜보스의 농산물 유통 방식에는 어떤 특징이 있나.

"농가에서 상품을 직접 매입한 뒤 청도 물류창고에서 직원들이 품질을 확인하고 포장해 소비자에게 배송한다. 중간 유통 과정을 줄이는 방식이다. 과거 판매 데이터를 토대로 계절별 수요를 예측하고 농가와 필요한 물량을 사전에 협의해 확보하기 때문에 가격과 공급량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테무에서 젊은 소비자 유입도 늘었다고 하는데.

"기존 판매 채널에서는 확보하기 쉽지 않았던 20~30대 신규 고객 유입이 두드러졌다. 청도 반건시 곶감이나 고창 고구마, 완도산 미역·다시마 같은 지역 농수산물을 젊은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접할 기회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상품을 구매한 뒤 부모님에게 다시 보내는 식의 추가 구매도 나타나고 있다."

-사업 확대에 따라 고용이나 투자에도 변화가 있나.

"테무 입점 이후 주문이 늘면서 직원 수가 기존 5명에서 현재 10명으로 두 배 늘었다. 앞으로 물량이 더 증가할 것에 대비해 경북 성주군에 신규 물류창고와 제조공장 부지를 마련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기존 협력 농가뿐 아니라 신품종을 재배하는 농가와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지역 청년 농업인 등으로 거래처를 넓힐 계획이다. 온라인 판매 확대가 팜보스의 성장에 그치지 않고 지역 농가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 규모를 키워나가는 것이 목표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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