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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5년 생존율 17%…이유 없는 체중 감소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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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우 기자

승인 : 2026. 10. 2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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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규 환자 9748명…조기 발견 어려워
황달·복통·갑작스러운 당뇨 악화도 경고 신호
가족력 등 고위험군은 전문의 상담·관리 필요
사진자료 (1)
최근 위고비·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가 대중적 관심을 끌면서 체중 변화가 주요 건강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약물 복용이나 별도의 식단 조절 등 뚜렷한 이유 없이 체중이 갑자기 줄어든다면 췌장암을 비롯한 질환의 경고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원인 모를 체중 감소와 황달, 지속적인 복통 등을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체중 감소는 비만치료제 사용이나 생활습관 변화로 나타날 수 있지만, 특별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질환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 췌장암의 주요 의심 증상은 원인 모를 체중 감소와 식욕 저하, 지속적인 복통, 황달 등이다. 명치 부근에서 시작된 통증이 등으로 뻗치거나 눈 흰자위와 피부가 노랗게 변하고 소변 색이 짙어지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중장년층에서 갑자기 당뇨병이 발생하거나 기존 당뇨병이 악화하면서 체중 감소가 동반된다면 췌장 질환 가능성도 살펴야 한다.

췌장암은 국내에서 매년 1만명 가까이 새롭게 발생하지만 생존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췌장암 신규 환자는 9748명으로 전체 암 발생의 3.4%를 차지했다. 2019~2023년 진단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17.0%로 전체 암 평균인 73.7%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진단 시점이 늦다는 점도 문제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병기가 확인된 췌장암 환자의 48.5%는 진단 당시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원격전이 상태였다. 다만 이 비율은 전체 환자가 아닌 병기 정보가 확인된 환자를 기준으로 한 수치다.

조기 발견이 어려운 이유는 췌장의 위치와 질환의 특성에 있다. 췌장은 복부 깊숙이 자리하고 있어 일반 복부 초음파만으로 전체를 관찰하기 어렵다. 췌장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췌관선암은 초기 증상도 뚜렷하지 않다. 의심 증상이 있으면 전문의 판단에 따라 조영증강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내시경초음파(EUS) 등 정밀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특히 내시경초음파는 작은 병변을 자세히 관찰하고 필요한 경우 조직검사를 병행하는 데 활용된다.

치료에서는 수술 가능 여부가 중요하다. 암이 주변 주요 혈관을 광범위하게 침범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 전에 발견하면 종양 절제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환자 상태와 병기에 따라 수술 전후 항암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수술이 어려운 진행성 췌장암은 항암치료를 중심으로 치료하며, 일부 환자에서는 유전자 검사 결과에 따라 표적치료 등을 검토할 수 있다.

위험요인 관리도 필요하다. 흡연과 비만, 당뇨병, 만성 췌장염 등은 췌장암 발생 위험과 관련이 있다. 다만 증상이 없는 일반인에게 일률적인 췌장암 선별검사가 권고되지는 않는다. 췌장암 가족력이 뚜렷하거나 관련 유전자 변이가 확인된 고위험군은 전문의와 상담해 정기적인 검사 필요성과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재민 고려대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발견이 어렵고, 진단 시점에 따라 치료 가능성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원인 모를 체중 감소나 황달, 지속적인 상복부 통증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췌장암의 주요 증상과 위험요인을 이해하고, 특히 가족력 등 고위험요인이 있는 경우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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