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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땐 ‘혈세낭비’ 집권하니 ‘링거투혼’…국힘, 李 순방 이중잣대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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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연 기자

승인 : 2026. 11. 0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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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공동취재 제공
이재명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둘러싼 논란이 외교 성과와 정치권의 이중잣대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잦은 순방에 대한 비판에 '링거 투혼'과 '돼지 눈'을 언급하며 정면 반박하자 국민의힘은 과거 야당 시절 정상외교 예산을 '혈세 낭비'라고 비판했던 더불어민주당의 태도를 소환하며 역공에 나섰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언을 계기로 순방의 실효성과 민주당의 이중잣대를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엑스(X)에 자신의 순방을 옹호하는 지지자의 글을 인용하며 "하는 일도 준비도 없이 사진 찍고 생색이나 내며 널널하게 음주, 쇼핑, 관광이나 즐기는 것을 대통령 해외순방으로 아는 사람 입장에서는" 고강도 업무를 수행하는 순방도 놀러 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높은 강도의 사전 준비와 장시간 비행, 빽빽한 공식 일정을 거론하며 "수시로 링거주사 맞으며 코피 터지는 해외순방"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현직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과 업무 강도, 그 결과로서 순방 성과의 차이는 이를 함께 경험하는 동행기자단이 더 잘 알 것"이라며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사람은 아는 만큼만 보이는 법이니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본인 비판하는 국민은 전부 돼지로 보이냐"며 "'호갱외교'라고 막말 퍼부었던 본인의 과거는 기억도 안 나느냐"고 따져 물었다.

장 대표는 프랑스 영화 행사 참석과 뉴욕 맨해튼 방문, 멕시코 K팝 행사 관람 등을 거론하며 순방 일정의 적절성도 문제 삼았다. 그는 "장병 발목이 날아갔는데도, 뉴욕 맨하탄 시내 관광 다닌 사람은 누구냐"고 비판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이날 "대통령이 SNS에 내놓은 해외 순방 관련 메시지는 감정 분출을 넘어 비뚤어진 국정 인식을 드러냈다"며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라, 하나의 수단이다. 지금 우리 외교가 제대로 되고 있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전임 정권 탓, 전임 정권과의 비교는 그만하고 성과로 증명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과거 민주당의 정상외교 예산 비판을 겨냥한 공세도 이어졌다. 최보윤 원내수석대변인은 윤석열 정부가 정상외교 본예산 약 249억원에 예비비 약 329억원을 편성했을 당시 민주당이 '국회 예산심의권 침해'와 '기네스북감 혈세 낭비'라고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그런 민주당이 집권하자 예비비는 더 많이 얹고 이듬해 본예산까지 대폭 키웠다"며 "야당 때는 '혈세 낭비'였던 순방이, 집권하니 '링거 투혼'이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은 '사람은 아는 만큼만 보인다'고 했다. 그렇다면 야당 시절 정상외교가 '혈세 낭비'로만 보였던 것은 그만큼 몰랐다는 자백"이라며 "국민과 야당을 타박할 것이 아니라 과거 정쟁을 사과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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