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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5㎿ 수전해부터 AI 밸리까지…현대차그룹, 수소 생태계 확장 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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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윤 기자

승인 : 2026. 11. 0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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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참여
자원순환형 수소생산 기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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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4일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 그룹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현대차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WHE 2026)에 마련된 현대자동차그룹 전시관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수소 생산 설비가 한 눈에 들어왔다. 처음으로 공개한 5㎿급 전해조 스택 모듈부터 수소전기차, 상용차, 철도 모형까지 전시물의 배치가 하나의 흐름을 이뤘다. 수소를 어떤 방식으로 운송과 이동에 활용하며, 산업 현장에 어떻게 공급할 것인지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사업 구상을 살펴볼 수 있었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전시에서 내세운 화두는 수소 생산 기반을 확보해 이를 산업과 도시의 에너지원으로 연결하는 통합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720㎡ 규모 전시관을 생산 인프라와 모빌리티, 도시·산업 생태계 등으로 구성했다.

생산 분야에서 전시의 중심을 차지한 것은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기술이다. 수전해 스택 12개를 하나로 통합한 '5㎿급 전해조 스택 모듈'(ESM)을 구성하는 방식을 처음 공개했다. 모듈 한 기의 연간 수소 생산 가능량은 약 700톤(t)에 달한다. 여러 모듈을 병렬 배치하면 수백㎿급 수전해 플랜트로 확대할 수 있다.

이어 단일 설비의 성능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모듈을 조합해 생산 규모를 키우는 확장성에 초점을 맞췄다. 현대차그룹은 광주에서 1㎿급 컨테이너형 실증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보령·부안·제주에서도 추가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소 생산 원료의 범위를 넓히는 사업도 함께 소개했다. 폐자원을 수소로 전환하는 W2H(Waste-to-Hydrogen) 모델이다. 'HTWO 에너지 청주'를 중심으로 폐자원을 수소로 바꿔 지역에서 활용하는 자원순환형 구조를 선보였다. 파주의 바이오가스 기반 수소 생산 시설과 인도네시아 사업도 함께 소개하며 지역별 자원과 산업 여건에 맞춘 생산 모델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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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4일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에서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상품성 개선 모델에 탑승해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현대차
수소가 실제 이동수단에 적용되는 과정은 모빌리티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2027년형 넥쏘를 비롯해 수소전기버스와 트럭, 철도 모형이 전시됐다. 승용차에 집중됐던 수소 활용 범위를 장거리 운송과 대중교통, 철도까지 넓히려는 시도다. 상용차 분야에서는 장거리 운행 환경을 고려해 내구성을 높인 연료전지시스템을 최초로 공개했다.

차량을 공급한 이후의 운영 환경도 사업 영역에 포함했다. 실제 운행 데이터를 분석해 차량 상태와 이상 징후를 관리하는 통합 관제 시스템 '블루링크 업타임 케어'가 대표적이다. 수소 상용차의 운행 중단 시간을 줄이고 안정적인 운행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충전 과정에서는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기술을 선보였다. 수소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CR-H)이 비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차량 충전구를 인식하고, 보호캡을 연 뒤 커넥터를 체결했다. 현장에서는 직접 로봇 시연을 통해 수소 상용차의 충전 작업을 자동화하는 기술을 공개했다.

또한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미래 산업도시도 공개됐다. 새만금 AI 밸리 구상을 구현한 '디오라마'에는 재생에너지와 수소 생산 시설, AI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공장 등이 함께 배치됐다.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과 수소를 산업·도시 인프라에 공급하는 구상이다. 수소를 차량의 연료에 한정하지 않고 산업시설과 도시 운영에 활용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이바나 제멜코바 수소위원회 CEO(1)
이바나 제멜코바 수소위원회 CEO가 4일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에 마련된 현대차그룹 부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현대차
이 같은 사업 확장 방향은 글로벌 수소업계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이날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행사장을 찾아 그룹 전시관을 둘러보고, 주요 참가 기업들의 부스도 함께 방문해 수소 관련 기술과 사업 현황을 살펴봤다. 현장에서 만난 이바나 제멜코바 수소위원회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차의 수소 모빌리티 기술과 공급망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수소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현대차그룹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 그는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수소위원회의 공동의장으로서 지난 2년간 활동해왔다"며 "지금까지 수소 모빌리티 기술로 수소를 굉장히 빨리 확장시켜 나갈 수 있었고, 이는 특히 기후 안보뿐만 아니라 산업 생태계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들을 보면 부품이나 노동력, 지식재산권(IP) 등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데, 이러한 산업 공급망을 활성화시키는 데 굉장히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멜코바 CEO는 "지금까지 쌓아왔던 기술이나 지식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수소 모빌리티가 바로 이 부분을 지원해 줄 수 있고, 이를 통해서 일자리나 기회들이 더욱 더 많이 창출될 것"이라 내다봤다.
김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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