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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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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11. 0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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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의 전통 기술·공동체 전승 가치 인정…한국 24번째 유산 기대
북한 태권도도 등재 권고…남북 공동등재는 사실상 무산
한지사진1
한지. /국가유산청
우리 전통 종이 한지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를 눈앞에 뒀다. 종이를 만드는 전통 기술뿐 아니라 장인과 지역 공동체가 함께 이어온 전승 문화의 가치가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은 것이다.

국가유산청은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가 한국이 신청한 '한지 제작의 전통 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을 심사한 결과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고 5일 밝혔다. 최종 등재 여부는 오는 11월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제21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한지는 닥나무 껍질에서 얻은 섬유로 만드는 전통 종이다. 닥섬유와 물, 닥풀을 섞은 재료를 대나무 발로 떠올려 앞뒤와 좌우로 흔드는 '외발뜨기'가 한국 고유의 제작 기법이다. 고려시대에는 뛰어난 품질로 중국에서 '고려지'라 불렸으며, 오늘날에는 문화유산 복원과 공예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번 등재 심사에서 주목할 점은 한지를 단순한 전통 제작 기술이 아닌 공동체의 문화적 실천으로 평가했다는 것이다. 닥나무가 자라는 지역을 중심으로 한지 생산 마을이 형성됐으며, 장인뿐 아니라 마을 주민들도 품앗이 방식으로 제작에 참여해왔다. 한지의 현대적 활용 가능성도 주목된다. 전통 종이라는 쓰임을 넘어 친환경 소재와 예술 작품, 건축 부재 등으로 활용되면서 전승과 산업적 확장이라는 두 과제를 함께 안고 있다.

등재가 확정되면 한지는 한국의 24번째 인류무형유산이 된다. 한국은 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을 시작으로 '판소리', '아리랑', '제주해녀문화', '한국의 탈춤' 등을 대표목록에 올렸으며, 가장 최근에는 2024년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등재됐다.

한편 북한이 신청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무술-태권도'도 이번에 등재 권고를 받았다. 북한은 '아리랑', '김치담그기', 남북 공동등재한 '씨름', '평양냉면', '조선옷차림풍습'에 이어 태권도까지 등재되면 모두 6건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2024년 태권도 등재 신청서를 단독 제출하자 올해 3월 별도로 신청서를 내고 남북 공동등재를 추진했지만, 남북 관계 등의 여건으로 사실상 무산됐다. 국가유산청은 한국 태권도의 단독 등재나 기존 등재 종목에 추가하는 확장등재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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