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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민들이 지켜낸 대지산, 정상에 명판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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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화표 기자

승인 : 2019. 10. 1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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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산
용인환경정의 등 시민단체 관계자와 용인시민들이 9일 수지구 죽전동에 자리한 대지산 정상에서 ‘대지산 살리기 운동’을 알리는 안내판과 참여 시민들의 이름이 새겨진 명판 제막식에 참석,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제공=용인환경정의
경기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에 자리한 대지산(해발 380m)을 지켜내 국내 첫 내셔널트러스트의 성공적 사례로 꼽히는 ‘대지산 살리기 운동‘의 의미를 새기는 명판 제막식이 열렸다.

용인환경정의는 지난 9일 대지산 정상에서 ‘대지산 살리기 운동’을 알리는 안내판과 명판 제막식을 가졌다고 11일 밝혔다. 대지산 살리기 운동은 용인시 서부지역의 무분별한 택지개발에 반대하면서 대지산을 지켜낸 시민들의 풀뿌리 환경운동 모델이다.

시민의 힘으로 보전한 대지산은 지난 1990년대 말 죽전택지지구개발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가 우리나라 최초의 ‘그린벨트 지정청원’, ‘땅 한평 사기 운동’(내셔널트러스트), ‘나무 위 시위’ 등으로 지역주민과 환경단체가 중심이 돼 지켜낸 곳이다.

대지산 보전을 위해 환경정의와 용인YMCA 등 시민단체는 전문가와 함께 식생조사를 거쳐 환경영향평가 재실시를 환경부에 요청했다. 여기에 시민들은 숲에서 맨발걷기, 그림그리기, 환경영화제, 금줄치기 등의 행사와 ‘땅 한평 사기 운동’을 벌여 대지산 330㎡를 매입했다. 일부 환경운동가는 상수리나무에 올라 무려 17일 동안을 나무 위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 덕에 2001년 5월 정부는 대지산 일대 28만㎡를 보전하도록 계획을 수정했고 8만136㎡를 자연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대지산공원은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전문가가 참여한 ‘주민참여형 자연공원 조성사업(2002~2004)’ 설계 단계에서 주민의견을 반영해 모니터링과 주민참여프로그램 등 3년간의 노력 끝에 2005년 공원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용인환경정의는 이날 대지산 살리기 운동의 의미가 담긴 안내판과 땅 한평 사기 운동 참가자 이름을 세긴 명판을 한글날인 9일 새로 세우는 행사를 가졌다. 행사에는 당시 대지산 살리기 운동에 참여한 사람 등 용인시민 등 60여명이 참석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김일중 (사)환경정의 이사장은 “대지산 살리기 운동과 우리나라 첫 내셔널트러스트로 지켜낸 대지산이 지금은 ‘숲 체험’ 장소로 이용돼 의미가 크다”며 “용인시에서도 대지산공원을 단순한 공원이 아닌 문화유산을 지정하듯 의미있는 장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검토해달라”고 제안했다.

양춘모 용인환경정의 공동대표는 “시민과 시민단체, 공기업이 함께 대지산을 지켜내고, 도심 속에서 대지산공원이 남을 수 있도록 한 역사의 현장에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공원을 잘 가꾸고 지켜나가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홍화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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