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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피의 복수’ 붉은 깃발 게양-미국, 추가 파병...군사 충돌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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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01. 0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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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모스크, 순교자 '피의 복수' 예고 붉은 깃발, 처음 게양
이란 최고지도자 '가혹한 보복' 지시
미, 수백명 추가 파병 이어 3500명 배치 대기
트럼프 "이란 52곳 공격 목표 정해"
USA IRAN IRAQ
이란은 4일(현지시간) 모스크(이슬람 사원)에 ‘피의 복수’를 상징하는 붉은 깃발을 게양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 시 52곳에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력 경고했다. 사진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이날 테헤란에서 미군의 드론 공습에 의해 살해된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소장)의 가족을 위로하고 있는 모습./사진=테헤란 UPI=연합뉴스
미국의 이란군 실세에 대한 공습 살해로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4일(현지시간) 모스크(이슬람 사원)에 ‘피의 복수’를 상징하는 붉은 깃발을 게양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 시 52곳에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력 경고했다.

이라크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PMF) 산하의 카타이브-헤즈볼라가 이날 미군 5000여명이 10여개에 분산·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대한 공격을 예고한 상황에서 이날 오후 이라크 내 알발라드 미군기지와 미 대사관이 있는 그린존에 포격이 잇따랐고, 알발라드 기지에 떨어진 로켓포 3발로 이라크 군인과 민간인이 여러 명 부상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이미 군사적 충돌이 가시화되고 있다.

피의 복수 유튜브
이란 중북부 종교도시 곰의 잠커런 모스크에 붉은 깃발이 처음으로 게양됐다고 이란 국영방송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사진=유튜브 캡쳐
이란 중북부 종교도시 곰의 잠커런 모스크에 붉은 깃발이 처음으로 게양됐다고 이란 국영방송이 보도했다.

잠카런 모스크의 붉은 깃발은 순교의 피가 흐를 격렬한 전투가 임박했다는 상징물로 이슬람과 이란이 적에 보내는 경고라고 이 방송은 해석했다.

깃발에는 ‘이맘 후세인을 위한 복수’라는 뜻의 글귀가 적혔다. 이맘 후세인은 680년 수니파 왕조와 전투에서 처참하게 전사했고, 시아파 무슬림은 여전히 그의 죽음을 애통해하며 적에 대한 보복을 다짐한다.

붉은 깃발을 게양하러 온 종교 재단 관계자는 전날 미국의 저격용 드론 공습으로 사망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영정을 앞세우고 모스크 옥상까지 올라갔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같은 날 ‘가혹한 보복’을 지시했다.

이에 미군은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 증파에 본격 나섰다.

미군 수백명이 미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포트 브래그 기지에서 쿠웨이트를 향해 떠났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바그다드 미국 대사관이 PMF 주도의 시위대에 공격받은 데 따라 중동으로 긴급히 출발한 병력 700명과 합류할 예정이다.

미군 82공수부대의 대변인인 마이크 번스 중령은 “82공수부대 내 신속대응병력 3500명이 수일 내로 중동에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글에서 “이란은 오랜 기간 오직 골칫거리였을 뿐이었다”며 이란이 미국인이나 미국의 자산을 공격할 경우를 대비해 미국은 이란의 52곳을 이미 공격 목표 지점으로 정해놨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52곳은 이란이 오랫동안 인질로 잡은 52명의 미국인 수를 뜻한다고 말했다.

‘52’는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반미 이슬람 정권이 출범한 이후 이란 혁명세력이 그해 11월 테헤란주재 미국대사관은 점령해 1981년 1월까지 444일 동안 인질로 삼았던 미국 외교관과 미국민 수를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52곳의 공격 목표지 중 일부는 이란과 이란 문화에 매우 높은 수준의, 중요한 곳들이며 해당 목표지는 매우 신속하고 심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미국은 더 이상 위협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의 긴박한 움직임은 미군이 전날 이란군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소장)과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PMF 부사령관 겸 카타이브-헤즈볼라 창설자를 드론으로 공습해 살해한 것이 직접적 계기가 됐다.

카타이브-헤즈볼라는 이란 혁명수비대와 매우 긴밀히 연결돼 있다. 미국은 지난달 27일 미국인 1명이 숨진 이라크 키르쿠크의 K1 군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을 이란의 사주를 받은 이 조직의 소행으로 단정했다.

이틀 뒤인 29일 미군은 이 조직의 군사시설 5곳으로 공격, 간부급을 포함해 조직원 25명을 살해했다. 이에 PMF 주도의 시위대는 지난달 31부터 지난 1일까지 바그다드주재 미국대사관을 공격했고, 미군은 미국 외교관과 군인을 공격할 계획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3일 바그다드 공항에서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알무한디스 부사령관을 폭격해 살해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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