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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10년 내 세계 반도체 20% 생산”…삼성전자·TSMC 화답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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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1. 03. 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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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TSMC, 이미 美 애리조나·오스틴 등과 공장 건설 협의
"유럽 유리한 환경 아냐…파격 혜택 제시하면 가능할 수도"
삼성전자 오스틴사업장
삼성전자의 미국 오스틴사업장./제공=삼성전자
유럽연합(EU)이 2030년까지 유럽 반도체 생산을 전세계 생산 비중의 2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삼성전자나 대만의 TSMC 같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들의 현지 투자 의향에 관심이 쏠린다.

EU의 반도체 생산 확대 의지는 최근 폭스바겐 등 유럽 완성차 기업들이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을 중단하는 등 홍역을 치른 데서 출발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최첨단 반도체 생산을 목표로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삼성전자와 TSMC를 향한 구애로 보인다. 하지만 ‘파격적인 혜택’이 없다면 이들 기업이 현지에 반도체 공장을 지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11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2030년까지 유럽 내 반도체 생산이 세계 생산의 20%를 차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EU의 반도체 생산 비중은 10% 수준인데 이를 10년 안에 두 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특히 EU가 생산을 늘리고자 하는 반도체는 5나노미터(nm,1nm는 10억 분의 1m) 이하 최첨단 반도체로 사실상 삼성전자와 TSMC를 향한 러브콜이다. 집적회로 선폭이 5나노미터 이하인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은 현재 전 세계에서 삼성전자와 TSMC뿐이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EU가) TSMC나 삼성전자 같은 유력 반도체 메이커의 공장을 유치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EU의 이 같은 유치 계획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TSMC의 경우 이미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5나노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후 건설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도 텍사스 오스틴시 등 미국 지방 정부와 투자 조건을 협의 중이다.

이들이 유럽에 공장을 지을 수 있는 기술력은 분명이 있지만 인력 관리, 제도 등에서 유리한 자국이나 기존 공장이 있는 미국 등이 아닌 곳에 새 공장을 짓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시각도 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유럽은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기에 유리한 환경이 아니다”라며 “삼성전자나 TSMC 등이 현지에 공장을 지으려먼 전략적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상무는 “공장 증설 비용을 상당부분 지원한다든지 생산된 제품을 전량 현지에서 구매하겠다고 한다든지 등 파격적인 혜택이 있다면 지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유럽이 제시하는 조건에 따라 투자 환경은 많이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EU의 반도체 공장 증설 의지 자체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블룸버그는 “EU가 반도체 공급망을 정비하는 데 수십억 유로를 투자할 의향을 가졌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상당한 리스크와 비용이 수반되는 장기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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