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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신문, 닛칸 겐다이 등 일본 주요 언론은 12일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전 방위상이 은퇴와 동시에 아들에게 선거구 세습을 할 것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 전 방위상은 전날 자신의 지역구인 야마구치현 이와구니시에서 열린 후원회에 참석해 "이젠 지병 치료에 전념하고 싶다. 더이상의 정치활동이 어려워 차기 중의원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정계은퇴 의사를 밝혔다.
현재 중의원 신분인 기시 전 방위상이 밝힌 정계은퇴 사유는 건강 악화 때문이다. 요로감염증에 걸린 것으로 알려진 그는 지난해 여름 경부터 지팡이를 짚고 다녔고, 올해 들어서는 휠체어에 타지 않고는 이동할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
문제는 기시 전 방위상이 정계은퇴 의사와 함께 "다음 선거에는 선거구를 아들인 노부치요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밝힌 대목이 해당 지역구 주민을 비롯한 많은 일본 국민들로부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이다. 실제로 그의 선거구에서는 기시 전 방위상의 지병과 세습은 별개의 문제라는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다.
후쿠다 요시히코 이와구니시장은 "이와구니는 기시 노부오 전 총리 때부터 이어오던 선거구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세습이 당연한 것은 아니다"라며 "기시 의원이 임기는 끝까지 다하겠다고 했고, 그에 따른 영향이 2개의 선거구에 미치는 만큼 동향을 주시하겠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표명했다.
이와구니 시민들의 반응도 냉담하다. 산케이의 취재에 응한 한 이와구니 시민들은 "이곳이 무슨 개인 사유지라도 되는 줄 아냐"며 "지역구 의원을 뽑는 것은 국민의 권리다. 세습제도가 현재 일본의 부패정치를 만든 것"이라고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국민들의 반응에 자민당은 당혹감을 드러냈다. 모테기 도시미츠 간사장은 정례 회견에서 "당연하게 생각하고 (지역구를) 물려주겠다는 게 아니라 전통적인 부분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국민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이 필요하다"고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이 같은 국민 반발은 그동안 관행처럼 당연시해온 정치인들의 정치세습 행태 때문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 역시 장남을 수석비서관으로 임명하고, 아소 타로 부총재 역시 장남을 아소 파벌의 부회장으로 임명하는 등 주요 인사들의 세습은 자민당의 명맥을 유지하는데 당연한 조치였기에 국민들이 이 같은 반발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이와 관련 닛케이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자민당 전체 위원 중 80%가 세습구도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닛칸 겐다이는 이러한 세습 구도에 대해 "본인의 자질이나 정치가로서의 적성과는 상관없이 누군가의 자녀라는 이유로 당선되다 보니 국민에 대한 긴장감도 없고 위기감도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것이 일본 정치의 참혹한 부패 현실을 몰고 왔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