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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호실적에도 은행 의존도 심화…증권·보험 확충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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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 정금민 기자

승인 : 2023. 04. 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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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순익 9113억원…전년 동기 대비 8.6%↑
그룹 실적에 대한 은행 비중 89%까지 올라
카드·캐피탈·종금 등 비은행 계열사 부진
임종룡 "위기 속 기회 찾아 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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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 위기 속에서도 우리금융그룹은 탄탄한 수익 창출력을 나타냈다. 핵심 이익기반인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우리금융은 컨센서스를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하지만 우리금융이 처한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은행을 제외한 그룹 내 주요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이 나빠지면서 은행 의존도가 더욱 심화됐다. 지난달 그룹 사령탑을 맡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제시한 만큼, 증권과 보험 인수합병(M&A)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4일 우리금융은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9113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8.6% 증가한 수치로, 지난 2019년 지주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쓴 것이다. 이번 실적과 관련해 우리금융 측은 안정적인 수익성 관리 및 전사적 비용 효율화 노력으로 견고해진 이익 창출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더한 순영업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7.6% 증가한 2조5505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기업대출 자산 성장과 기준금리 인상 기저효과에 힘입어 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11.6% 늘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13.4%가량 줄어든 3830억원을 나타냈다. 시장변동성 확대와 글로벌 유동성 리스크 발생에 따른 환율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았다.

우리금융은 1분기에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받았지만, 한계도 분명히 드러냈다. 이번 호실적은 전적으로 우리은행의 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859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증가한 수치다. 비은행 계열사인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금 등은 각각 458억원, 393억원, 8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46.3%, 20.4%, 60.0% 줄어든 규모다.

그룹 내 비은행 자회사들의 실적이 부진하자 은행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심화됐다. 그룹 순익 중 은행 비중은 지난해 1분기 81%에서 올해 1분기 89%로 확대됐다.

경기둔화와 부동산시장 위축 등으로 은행 수익성도 한계에 직면하면 그룹의 지속성장 역시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얘기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출성장 둔화와 시장금리 하락, 규제 심화로 은행계 금융지주사의 NIM 하락과 이자이익 둔화가 예상된다"며 "경쟁사보다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약한 우리금융은 비이자이익 확보 필요성이 이전보다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경쟁사에 비해 뒤처져 있는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증권사와 보험사 M&A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임종룡 회장도 우리금융의 수익구조가 지나치게 은행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임 회장은 지난달 취임하면서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고, 비금융 분야에서도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등 그룹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이번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 직접 참여해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균형있는 사업구조를 마련할 것"이라며 "위기 속 기회 찾아 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 속도도 높여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임 회장은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지주 설립 이후 최초로 1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하고, 견조한 수익창출력과 안정적인 건전성 관리 노력으로 보통주 자본비율이 12.1% 수준으로 향상되는 등 자본력도 더욱 공고해졌다"며 "앞으로 시장상황 악화에 대비해 손실 흡수능력을 확대하고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정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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