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국면전환 노린 북, ‘위성 발사’ 예고… ‘한미일 대 북중러’ 대결구도 부각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4.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527010013691

글자크기

닫기

천현빈 기자

승인 : 2024. 05. 27. 11:21

북한, 한중일 정상회의 맞춰 '위성 로켓발사' 어깃장
북, 러시아 기술지원 받아 '숙련도' 높여
한반도 정세 흔들기 위한 '국면전환용' 카드
김정은 정치국회의 주재 '제10차 전원회의 소집' 결정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해 지난 24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0차 정치국회의를 주재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정치국회의에서는 6월하순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를 소집할데 대한 결정서를 전원찬성으로 채택했다. /연합
북한이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 시점에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 정부에 27일 통보했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2호기를 궤도에 올리기 위한 준비 작업을 마치고 발사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3국 협력이 재개되는 시점에 대결구도를 부각해 한·일과 중국 간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인식 차이를 부각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날 교도통신·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새벽부터 다음달 4일 사이 인공위성을 실은 로켓을 쏘겠다고 일본 정부에 알렸다. 북한은 로켓발사에 따른 해상 위험구역 3곳도 설정했다.

이 위험구역은 북한 남서쪽 서해상 2곳, 필리핀 동쪽의 태평양 해상 1곳 등 3곳이다.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이지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와 관련해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는 한편 한국과 미국 등과 연계해 북한 측에 발사 중지를 강하게 요청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불의의 사태에 대비해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했다.

일본 방위성은 일본 영역에 북한의 발사체가 낙하하는 사태에 대비해 자위대 미사일 요격 부대 등을 준비시키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북한은 군사위성 발사체 조립이 끝나면 1~2일 내로 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틀 내로 연료 주입과 발사대 조립을 완성하고 발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북한은 지난달부터 최소 3차례 이상 엔진 연소시험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군사위성엔 러시아가 기술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발사 시기가 많이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군 당국 관계자는 언론에 "북한이 아주 신중하게 엔진 연소시험을 많이 하면서 시험을 계속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러·북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기술자들을 북한에 보내 군사위성 발사의 숙련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3국 정상회의 시기에 맞춰 위성을 발사하려는 의도는 한반도 정세를 흔들기 위한 국면전환용으로 읽힌다. 3국 정상이 4년 5개월 만에 직접 만나 협력을 다지는 시기에 다시 '한·미·일' 대 '북·중·러' 대결 구도를 부각하겠다는 속내다. 북한이 3국 회의 기간 중 서둘러 위성을 발사할 것이란 예측도 이런 이유에서다. 북한의 비핵화를 둘러싼 한·일과 중국 간 입장차도 재확인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말 당 전원회의에서 올해 안에 3기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다만 발사 시기는 회의 기간 중인 중국의 입장을 고려해 리창 중국 총리 출국 후에 이뤄질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천현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