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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만원 벌어 40% 생활비지만…1인가구 70%,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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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4. 11. 17. 10:59

KB금융, '2024 한국 1인가구 보고서' 발간
생활비, 대출상환 부담 늘어난 탓 여유자금 줄어
생활 만족하지만…경제적안정·외로움 등 걱정
KB금융금융시장
2024 한국 1인가구 보고서 상 소비지출 관련 조사 결과. /KB금융그룹
우리나라 1인가구는 월평균 315만원을 벌고, 이 중 40% 이상을 생활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와 고금리 탓 생활비와 대출 상환 부담 증가로 여유자금 비중은 줄어들었지만, 70% 이상이 1인가구 생활에 만족했다. 다만 여성은 경제적 안정, 남성은 외로움을 걱정거리로 손꼽았다.

17일 KB금융그룹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 한국 1인가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 2017년 첫 보고서를 시작으로 올해 6번째 발간되는 해당 보고서는 지난 2월 19일부터 19일간 혼자 거주하며 독립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25~59세 1인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표적집단 심층면접(FGD)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1인가구의 53.1%가 학교나 직장, 사별이나 이혼 등 비자발적인 이유로 독립을 시작했다. 자발적인 이유는 28.6%에 불과했다. 나이가 들어 자연스럽게 독립하게 된 중립적 이유는 18.4% 수준으로 나타났다. 향후 1인가구 생활을 지속할 의향에 대해서는 55.8%가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독립 준비와 관련해서는 3분의 1 이상이 독립 준비를 위한 충분한 점검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1인 생활을 시작했다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 주거 인프라 측면에서는 거주지 주변의 의료 및 레저시설 등 편의시설을 확인하지 못했던 점(42.8%), 거주 공간 측면에서는 긴급 상황에 대비한 비상 연락처의 작성(54.5%) 등을 준비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금융 측면에서는 예상치 못한 지출에 대비한 비상 지출 대비(38.5%) 등에 대해 점검이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15만원으로 이 중 40.8%인 128만원을 주거비, 식비, 여가비 등 생활비료 지출했다. 대출상환 비중은 12.6%다. 이는 2년 전인 지난 2022년에 비해 각각 2.1%포인트, 1.8%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이 때문에 여유자금 비중은 20.1%에서 16.2%로 3.9%포인트 줄었다. 저축 비중은 30.3%으로 동일했다.

'연립 및 다세대주택'에 거주하는 1인가구가 38.4%로 가장 많았고, 아파트와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비율은 각각 30.7%, 22.2%로 나타났다. 자가에서 거주하는 경우는 21.8%에 불과했으며 전세와 월세로 거주하는 비중은 각각 30.0%, 45.1%로 집계됐다.

1인가구는 하루 평균 1.8끼를 챙겨먹으며 2끼도 채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밥을 하는 응답자 비율은 지난 2020년 65.2%였던것과 비교해 2.6%포인트 늘어난 67.8%로 나타났는데, 같은 기간 직접 밥을 해서 먹는다는 비중 역시 55.5%에서 60.4%로 4.9%포인트 늘어났다. 고물가로 인해 식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읽힌다.

생활비 등에 대한 부담으로 부수입 활동(부업)을 하는 비율도 늘었다. 올해 1인 가구의 54.8%가 부업 활동 중이었는데 이는 2년 전 42.0% 대비 12.8%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부업의 종류로는 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의 비중이 42.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럼에도 1인가구의 71.2%는 전반적으로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2년 전 68.2% 대비 3%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세부 분야별로 보면 여가생활 만족도가 75.3%으로 해당 기간 6.1%포인트 증가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외 경제력, 공간·환경, 인간관계 등에서도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다만 1인가구 생활에서 경제적 안정(22.8%)과 외로움(18.1%), 건강(17.0%) 등은 걱정거리로 자리했다. 다만 성별에서 차이는 있었는데 여성의 경우 경제적 안정이, 남성은 외로움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향후 결혼 의향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국 청년 1인가구 중 7.2%가 '향후에도 전혀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는 일본 1인가구의 비혼 응답률(19.4%)보다 절반 이상 낮은 수준이다. 결혼에 대한 우려 사항으로는 73.1%이 '결혼 자금 마련'을 최대 걱정거리로 꼽았다.

한편 KB금융은 1인가구의 비율이 증가하는 데 따라 이들이 충분히 독립을 준비해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KB금융이 제안하는 1인가구의 거주 공간 준비 체크리스트'를 함께 마련해 공유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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