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펫팸족 잡아라”…커지는 반려동물 시장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4.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220010011969

글자크기

닫기

장지영 기자

승인 : 2024. 12. 23. 09:33

펫전용 호텔·제품·서비스 등 늘어
시장 규모 3년내 15조원 달할 듯
'K펫' 수출 효자 산업 탄생 기대
clip20241220162710
키녹(KINOCK) 크리스마스 트리 포토존.
# 서울 화곡동에 사는 신리아(가명·35)씨는 남편과 고심하다 아이를 갖지 않고 강아지만 키우고 살기로 결심했다. 신 씨는 "서로 정을 나누고 마음을 교감하다 보니 이제는 내 자식이나 마찬가지다. 해줄 수 있는 건 전부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 경기도 풍무동에 사는 고재숙(가명·60)씨는 재작년에 자녀를 모두 출가시킨 뒤 딸 내외에게서 선물로 받은 몰티즈 '똘이'를 남편과 함께 키우고 있다. 고 씨는 "똘이를 키우며 웃는 일이 잦아졌다. 똘이에게 쓰는 돈은 아깝지 않을 정도"라고 전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반려동물(Pet)·가족(Family) 합성어)'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펫 비즈니스' 역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국내 반려동물 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8조원에서 연평균 14.5% 성장해 오는 2027년에는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펫 시장의 규모가 갈수록 커지자, 이를 둘러싼 경쟁도 더욱 가열되고 있다. 자신의 가족과 다름없는 반려동물을 위해 품질이 좋은 제품을 구매하는 물론, 라이프스타일마저 공유하길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반려견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 중 하나는 바로 교원그룹이다. 회사는 올해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에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을 위한 호텔 '키녹'을 개장하고, 펫 관련 서비스를 지속 늘리고 있다.

호텔 이용객은 야외 펫 파크를 비롯해 실내 펫 파크·펫 유치원·펫 미용실·펫 보딩·펫리테일 숍 등의 시설을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며, 호텔 내 레스토랑에선 펫 전용 치킨과 피자 등을 주문해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도 있다.
clip20241220171940
강아지 발씻자 '티슈형'./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지난 7월 풋샴푸 '강아지 발씻자'를 선보인 데 이어, 티슈형 제품도 새롭게 론칭했다. 산책 직후 반려동물의 발 씻는 과정과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더파운더즈가 운영하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브랜드 '프로젝트21'는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을 위한 무방부제 일회용 인공눈물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동물용의약품 품질관리 우수업체(KVGMP) 인증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설 등록을 통해 제품 안정성을 인정받은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1인 가구와 고령화, 아이를 낳지 않는 '딩크족' 등의 증가로 반려동물 시장의 규모가 향후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을 애완의 개념을 넘어선 가족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사람이 누리는 것과 비슷한 서비스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 역시 증가할 것이란 시각이다.

김익성 한국유통학회 고문은 "펫 관련 산업이 우리나라처럼 단기간 커진 나라는 없다"며 "반려견 문화가 우리나라보다 앞섰던 유럽보다도 반려동물을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계속 경쟁하다 보면 'K팝', 'K푸드'와 같은 'K펫'이란 새로운 수출 효자 산업의 탄생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장지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