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대사관 폭파·시민 살해"위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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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보안 체계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낸시 페저 내무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국내외 정보기관 수장들이 2개 의회 위원회에서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20일 마그데부르크에서 발생한 사건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사우디 출신 정신과 의사 탈렙 알 압둘모센(50)으로 밝혀졌다. 그는 이전에 독일 시민들을 살해하겠다는 온라인 위협을 한 바 있으며, 당국과의 갈등 이력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현재 살인, 살인미수, 중상해 혐의로 기소됐고, 지난 21일 구금됐다.
그는 자신을 '사우디 출신의 무신론자'라고 밝혔고, 이슬람 국가를 탈출하는 여성을 도운 이력이 있었다. 또 독일이 지나치게 많은 무슬림 난민을 받아들였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유럽의 이슬람화'에 대한 극우 음모론을 반복적으로 지지해왔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연방범죄수사청에 따르면 2023년 11월 사우디아라비아가 용의자에 대해 제보했다. 용의자는 인터넷에 올린 다수의 게시물과 관련 당국과 접촉하며 위협을 가한 적도 있지만 폭력행위에 가담한 전력은 없었다. 또 연방이민난민청도 작년 여름 용의자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사우디 정보기관은 작년 독일 정보기관 BND에 용의자가 독일의 사우디 난민 대우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게시물과 관련 경고를 했다.
용의자는 지난 8월 소셜 미디어에 "독일 대사관을 폭파하거나 독일 시민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하지 않고도 독일에서 정의에 도달할 방법이 있을까 … 아는 사람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썼다. 또 독일 전 총리 앙겔라 메르켈이 종신형을 받거나 처형되기를 바란다고 게시한 바 있다.
그는 2013년 로스토크 시 법원에서 '범죄를 저지르겠다고 위협해 공공질서를 방해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올해는 베를린에서 경찰서를 방문해 경찰관들과 격렬한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마그데부르크 인근 중독 치료 클리닉에서 치료받고 있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미나 아하디 독일 전 무슬림 협회장은 "탈렙은 우리에게 낯선 사람이 아니다. 그는 수년간 우리를 괴롭혀왔다"고 밝혔다. 그녀는 그를 "극우 음모론에 집착하는 정신병자"라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