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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1위’ 겨루는 롯데·신세계... 식품관으로 ‘4兆클럽’ 입성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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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4. 12. 26. 18:01

롯데 잠실점 리뉴얼로 경쟁력 강화
신세계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올해 나란히 3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며 이제는 '4조 클럽' 가입을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매출 3조원 돌파의 '골 라인'은 신세계 강남점이 한달 먼저 통과했지만 두 자릿수 성장율을 거듭하는 롯데 잠실점의 기세도 만만찮다. 이들의 시선은 이제 식품관으로 향한다. 두 점포 모두 내년 대대적 식품관 리뉴얼이 예정된 가운데, 식품 카테고리 경쟁력이 향후 백화점 1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이달 25일 매출 3조원을 돌파하며 지난달 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뒤를 이어 두 번째 '3조 클럽' 점포가 됐다.

2022년 매출 2조원의 고지를 밟은 잠실점은 2년 만에 외형을 다시 한번 넓히며 롯데백화점의 1등 점포 자리를 공고히한 것이다. 실제 잠실점은 지난해까지 3년 간 20%를 웃도는 연평균 성장율을 보인데 이어 올해에도 10%대 성장곡선을 그려나가고 있다.

2021년 롯데월드몰을 품에 안으며 5만평 이상의 영업면적을 갖추게 된 잠실점은 초대형 쇼핑 복합타운으로 거듭나며 이듬해에 2조원 중반대로 외형이 커졌다. 이후에도 점포는 넓은 면적을 국내 신진 패션 브랜드와 체험형 팝업 공간으로 꾸려나가며 젊은 세대의 소비심리를 집중 공략했다.
동시에 대단지 고급 주거 상권을 겨냥해 럭셔리 전용 팝업 공간 '더 크라운'에서는 럭셔리 브랜드들의 단독 팝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프리미엄 쇼핑 경험을 제공해왔다.

올해 3조원 매출 돌파로 그동안의 전략이 빛을 본 롯데 잠실점은 이제 '4조 클럽'으로 시선을 돌린다. 아직 국내 백화점업계가 밟지못한 매출 4조원 달성을 위해 점포가 내세우는 무기는 식품관이다.

잠실점은 당장 내년부터 전면적인 본관 리뉴얼에 돌입하며 식품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를 시도한다. 1988년 오픈 이후 37년 만에 단행되는 리뉴얼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식품관 리뉴얼이 그 첫 단추가 될 예정이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인천점과 타임빌라스 수원에 각각 식품관 '레피세리'와 '다이닝 에비뉴'를 도입하며 점포 내 신규 수익원 구축에 힘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는 잠실점에도 해외 디자인사와의 손을 잡고 프리미엄 식품관 테마를 적용하며 이 같은 대열에 합류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월드몰에도 F&B(식음료) 구색을 다양하게 하는 방향으로 새단장을 준비하며 리뉴얼이 끝나는 2027년에는 매출 4조원 볼륨의 백화점으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이다.

롯데 잠실점보다 한달 먼저 매출 3조원을 기록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식품관에 앞으로의 미래를 맡기겠다는 각오다. 예년보다 한달 빠른 지난달 28일 3조 클럽에 가입한 강남점은 이미 올해 초부터 식품관 전면 리뉴얼 프로젝트에 돌입하며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를 선보였다. 프로젝트의 첫 발이었던 스위트파크는 오픈 이후 9개월 동안 950만명의 발길을 모으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기존 2200평 규모였던 식품관을 국내 최대 규모인 6000평으로 확장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프로젝트에서는 내년 3월에는 푸드마켓 오픈을, 이어 8월에는 즉석식품 카테고리와 카페, 건강관의 새단장을 계획하고 있다.

매출 1, 2위에 오른 이들 점포가 식품관에 주력하는 데에는 식품 카테고리가 오프라인 채널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상품군이기 때문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커머스 플랫폼의 성장세가 해를 거듭할 수록 커지는 가운데, 백화점이 소비자들을 유도할 수 있는 경쟁력은 먹거리"라며 "지역 맛집이나 희소성을 지닌 브랜드의 입점 및 협업이 매출을 늘릴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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