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주가 21.9% 올라…삼전은 5.3% 상승
"두 회사 간 AI 주도권 단기간에 바뀌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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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가 AI 인프라 구축에 사활을 거는 등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AI 메모리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즉 향후 AI 반도체 주도권을 어느 회사가 차지하는지에 따라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심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1월2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총 1조8860억원어치 순매도하고, SK하이닉스를 2조329억원가량 순매수했다. 두 회사는 외국인들이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순매수·순매도한 종목이다.
외국인들의 매수에 힘입어 SK하이닉스의 주가는 21.9% 올랐다. 최근 AI 딥시크 악재로 회사의 주가가 급락했음에도 20% 이상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그에 반해 삼성전자는 5.3% 오른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심에 간극이 생긴 배경에는 반도체 부문 실적이 있다. SK하이닉스가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앞지른 것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등 전통 수요처에선 수요가 둔화됐으나 HBM을 중심으로 한 AI 서버향 디램(DRAM) 판매가 하이닉스의 호실적 기반이 됐다"며 "AI 서버 시장에서의 높은 점유율 효과에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작년 영업이익은 15조1000억원을 기록했는데,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인 23조4673억원보다 35.7% 낮은 수준이다.
두 회사의 실적을 가른 건 HBM 때문이다. HBM은 높은 대역폭을 기반으로 AI의 방대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반도체로서 AI 산업에선 필수 재료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엔비디아에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해 시장을 이끌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아직 공급망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AI 시장 성장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출연한 딥시크 우려도 장기적으로는 AI를 개발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700조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공식화한 사실도 향후 AI 수요 확대 기대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딥시크 등장이든 미국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든 결국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랑 연결돼 있다"며 "결국 장기적으로 본다면 AI를 개발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전보다 AI 개발과 투자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고, AI에 대한 수요 역시 우상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두 회사가 향후 AI 반도체 주도권을 누가 갖는지가 투자자들의 중요한 투자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선 하이닉스가 주도권을 잡고 있지만, 삼성전자도 12단 HBM3나 개선 제품 관련해서 엔비디아랑 긍적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계속해서 따라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단기간에 주도권이 바뀌긴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