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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미국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4.37% 추가 하락한 8만477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4일 약 3개월 만에 9만달러선 아래로 떨어진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한때 8만2000달러대까지 급락했다. 지난달 사상 최고가인 10만9300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약 25%가량 폭락한 것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전 가상화폐 정책에 기대가 최고조에 달했던 것에 비해 실제로 암호화폐 행정명령 등 논의가 빠르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발언을 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각 회의에서 "곧 유럽연합을 대상으로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주 발생한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의 2조원 규모 해킹 사건도 암호화폐 시장 신뢰도 하락에 영향을 줬다. 지난 21일 바이비트의 이더리움 코드월렛이 해킹돼 약 14억달러(한화 약 2조1000억원)가 넘는 이더리움이 탈취당했다. 바이비트 측은 X 계정을 통해 "이더리움 코드월렛 중 하나가 공격당했다"고 밝혔다. 이번 해킹은 가상자산 거래소의 해킹 사례 중 가장 큰 규모의 자금 탈취다.
이에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는 극도로 악화됐다.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르면 크립토탐욕공포지수는 전날 21포인트에서 급갑한 10포인트로, 극단적 공포 상태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2022년 이후 최저치다.
글로벌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와 해킹으로 인한 신뢰도 하락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7만달러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가상화폐 옵션 거래소 더빗에 따르면 오는 28일 만기가 돌아오는 옵션 중 7만달러에 베팅하는 계약이 두 번째로 많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7만달러에 떨어질 것에 대비 중이라는 의미"라고 전했다.
크립토 시져 암호화폐 분석가는 "비트코인이 7만300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매크로 경제 및 기술적 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여전히 하락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조엘 크루거 핀테크 기업 엘맥스 그룹 애널리스트 역시 "비트코인이 7만~7만5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그 지점에 도달한다면 그것은 수십년만의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