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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미국산 제품에 25% 보복관세...북미 관세전쟁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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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3. 05. 06:42

트뤼도 총리 "1555억 캐나다달러 미국 제품에 25% 관세 부과"
"트럼프가 협상한 미·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 위반"
트럼프 관세 부과에 중·멕시코·캐나다 보복관세, 관세전쟁 확대
CANADA-US-DIPLOMACY-TRADE-TARIFFS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4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 팔러먼트 힐(Parliament Hill) 내 연방 정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AFP·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4일(현지시간) 1555억 캐나다달러(156조3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오전 0시 1분(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오후 2시 1분)부터 캐나다산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보복 관세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캐나다는 내일(5일) 오전 0시 1분부터 1555억 캐나다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로 대응할 것"이라며 "300억 캐나다달러(30조1500억원) 제품에 대한 관세는 즉시 부과하고, 21일 후 나머지 1250억달러(125조6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미국의 관세가 중단되지 않을 경우 여러 비관세 조치를 추진하기 위한 주(州) 및 캐나다령과 활발하고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관세들을 엄청나게 성공적인 무역 관계를 혼란시키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임기 동안 협상한 바로 그 무역협정(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 USMCA)을 위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CANADA-US-DIPLOMACY-TRADE-TARIFFS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4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 팔러먼트 힐(Parliament Hill) 내 연방 정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AFP·연합뉴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수도 오타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작심 비판하면서 캐나다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끈질기게 싸울 것이라며 "캐나다와의 싸움에 승자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를 "매우 멍청한 일"이라며 캐나다를 공격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동기가 영토 침략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규정했다.

트뤼도 총리는 "그(트럼프 대통령)가 원하는 것은 캐나다 경제가 완전히 붕괴하는 것인데, 그래야 우리를 병합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결코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트뤼도 총리는 "그들(트럼프 행정부)은 러시아와 긍정적으로 협력해 거짓말을 일삼는 살인 독재자 블라디미르 푸틴을 달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말이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캐나다가 러시아에 이어 우크라이나 디아스포라(이민자)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국가라는 것과 관련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멕시코산과 캐나다산 제품에 세율 25%를 부과했고, 중국산 제품에는 지난달 부과한 10%에 더해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했다.

이에 중국은 미국산 닭고기 등 29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15% 인상하고, 수수 등 711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10% 인상하는 등 미국산 농·축·수산물을 주요 표적으로 삼는 보복 관세 조치를 즉각 발표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이날 보복 관세를 예고하면서 오는 9일 구체적인 적용 품목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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