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 다지며 '정치 동력' 회복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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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윤 대통령은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보수층 결집과 지지 여론 확장을 위한 '소프트 메시지'만 내며 수위를 조절하며 헌재 결정을 기다릴 가능성이 크다. 구속취소로 변론 재개 압박을 받고 있는 헌재에 압도적인 본인에 대한 지지 여론을 부각하며 부담을 주는 전략에도 무게가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윤 대통령이 '권성동·권영세' 등 여권 핵심인사와 관저에서 직접 만나 국정 상황을 논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당을 잘 운영해 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우리 당을 지도부가 잘 이끌어나가 달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말했다고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다만 야권이 추진하는 탄핵 찬성 집회 등과 같은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한 대화는 없었다고 했다. 석방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은 만큼 정치 현안을 구체적으로 길게 나누진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날 회동은 30분가량 짧게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이들에게 '앞으로 잘해달라'는 부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의 '尹 광폭행보' 시선엔 선긋기… 높은 지지 여론 속 차분히 '복귀 준비' 판단
윤 대통령은 석방 후 법률대리인단을 통해 낸 짤막한 메시지에서 국민들에게 감사하다는 표현과 자신을 지지해 준 이들의 건강을 걱정하며 단식 투쟁도 끊어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대야 투쟁과 관련한 공격적인 메시지는 없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을 사칭한 허위 입장문이 급속도로 퍼지기도 했다. 허위 입장문엔 '자유와 법치 수호를 위한 싸움', '반헌법적 세력의 실체', '특정 정파의 도구로 전락한 선관위' 등 민감한 정치 사안을 공격적으로 언급한 문구가 많았다. 탄핵을 찬성하는 민주당 세력의 결집을 유도하고, 국민 갈등을 최고조에 이르게 하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 측은 기자들에게 즉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못 박고, 앞으로 구체 메시지를 낼 계획은 없으며 별도 입장문을 낸다면 공식 경로를 통해서만 기자들에게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헌재의 최종 판단을 앞두고 무리한 행보를 자제하면서 내실 있게 복귀 준비에 들어가겠다는 신호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날 보도된 '대통령실의 의료개혁 국정 보완책' 실시 예고에 대해서도 신속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론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도 이 같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복귀 준비를 할 수 있게 한 배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헌재의 탄핵심판이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정치적 성격이라는 점도 있기 때문에 헌재가 채택한 수사기관 조서의 증거들도 신뢰성에 타격을 입었다. 헌재는 변론 재개도 고려하면서 탄핵 심판 선고를 좀 더 늦출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지지자들이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더 결속하는 것은 헌재 입장에서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대통령실도 이 같은 상황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윤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집회 인파'를 자극하는 메시지를 내지 않더라도 보수층이 더 강하게 결집하고 있고, 헌재의 판단에도 '기각 요소'로 볼 만한 여러 정황과 근거들이 나오고 있어서다. 윤 대통령은 당분간 관저에서 여권 관계자들과 대통령실 참모들을 중심으로 관련 상황을 파악하며 멈췄던 정치 동력을 회복하는 데 일단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