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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최상목 현행범 체포하란 이재명… 이런게 내란 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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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5. 03. 19. 17:58

권성동 "몸조심 막말, 명백한 협박
테러리스트 발언으로 착각할 정도"
헌재 선고 늦어지자 불안감 표출 해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사진)가 1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부근 광화문 민주당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권한대행은 직무유기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현행범"이라고 주장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오른쪽 사진 가운데)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한 '막말 논란'과 관련해 비판하고 있다. /이병화 기자


국민의힘이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몸조심'을 경고하는 발언을 놓고 "내란선동을 하고 있다"며 비판 수위를 끌어 올렸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되고,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늦어지자, 헌재 결정에 대한 불안감을 표출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의 발언을 놓고 "IS(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와 같은 테러리스트가 한 발언이 아닌가 착각했다"며 "거대 야당 대표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발언인가. 이 대표야말로 협박죄 현행범"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막말과 협박·테러 선동을 일삼는 이 대표가 과연 헌재의 탄핵심판 결과와 본인의 재판 결과에 승복할지 대단히 우려스럽다"며 "이 대표는 치졸하기 짝이 없는 협박을 당장 중단하고 헌재 탄핵심판 결과에 승복할 것을 선언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 열린 제52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몸조심' 발언에 대해 "공당의 대표로서 할 이야기가 아니다"며 "정치를 너무 천박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굉장히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최 권한대행은 직무유기 현행범이니까 체포하라고 선동한다"며 "이런 것이 바로 '내란선동'"이라고 강변했다. 또 "탄핵 각하·기각 의견인 재판관이 적어도 3명 이상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탄핵 인용이 물 건너가니까 마은혁 후보를 넣어서 꼼수를 부려보려는 것 아니면 현재 이 상황이 설명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의 이번 발언이 이 대표 자신의 재판을 앞두고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될 위기에 처하자, 일종의 불안감을 표출한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간 민주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결과를 기다린다는 입장을 유지했으나, 헌재가 선고 일정을 미루자 연일 강경 대응을 취하고 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본인 재판을 앞두고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될 위기에 처하자 이성을 잃은 것 같다"며 "공당의 대표가 행정부 수장을 탄핵으로 겁박하고, 몸조심하라며 협박하는 도를 넘는 폭주는 국민적 분노와 갈등만 야기할 뿐"이라며 이 대표의 사과를 촉구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현행범' 운운하는데 본인을 되돌아봐야 한다"며 "5개 재판에 12개 혐의, 8개 사건 아닌가. 그렇게 얘기할 만큼 본인이 조급하고 초조하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특유의 폭력적 보복 광기. 이재명은 조폭의 입을 닫으라"며 "본인 재판 선고 날짜가 다가오니 가면을 벗고 섬뜩한 조폭의 정체를 감추지도 않는다"고 직격했다.

국민의힘 차원에서 이 대표의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 주변 사람들이 수사 관련해서 하나둘씩 비극적 결말을 맺은 것이 다시금 생각이 나면서 간담이 서늘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놓고 신변 위협 협박을 한다면 경호 인력이 필요한 것은 이 대표가 아니라 최 대행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또 나 의원은 "정략 줄탄핵, 의회 독재에 따른 국정 마비가 장기화하며 민생과 국익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 의원은 이날 회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제1 야당 대표가 한 발언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망언"이라며 "이 대표 주변 대장동 사건이 상상되며 최 권한대행이 정말 몸조심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흡사 영화 아수라를 연상케 한다"며 "문화혁명 당시 홍위병이 반혁명 분자들을 색출하고 처벌하던 일이 떠오른다. 정치적 이익에 따라 법치를 훼손하고, 폭력을 선동하는 행태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고 적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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