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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걷은 한화에어로, 3.6조 유증 배경에 유럽·미국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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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3. 20. 17:18

1조6000억, 유럽 등지에서 현지 공장 설립
미국 중심 해양 생산 거점 확보에 8000억
2035년까지 매출 70조, 영업익 10조 달성
[사진_2]_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
/한화
한화그룹의 방산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조6000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로 그룹의 방산 부문에 제대로 힘을 싣는다. 1999년 이후 무려 26년 만의 유상증자다. 유럽을 중심으로 중장기 방산 수요가 예상되고 조선 부문의 경우 미국과의 협업도 예고돼 있는 만큼 해외 주요 거점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영향력을 키우려는 전략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을 중심으로 최근 해외 주요 거점 확보에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양 사가 호주 조선사 오스탈 지분을 확보해 추후 경영 참여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회사는 유럽과 중동, 호주, 미국 등을 겨냥하고 오는 2035년 연결기준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일 한화에어로는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결의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지상방산, 조선해양, 해양방산 거점을 확보하고 글로벌 방산·조선해양·우주항공 톱티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주 배정일은 4월 24일, 구주주 청약은 6월 3일부터 이틀 간 진행된다. 실권주 일반 공모 청약 기간은 6월 9일~10일이다.

한화에어로는 이번에 확보하는 자금 중 1조6000억원을 현지 공장 설립 등 해외 지상방산 거점 투자와 방산 협력을 위한 지분 투자에 활용한다.

유럽과 중동 등에서 단순 무기 구매 보다는 현지 생산 투자를 조건으로 한 협력 모델을 선호하는 만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지 생산 거점 확보로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9000억원은 국내 추진장약(MCS) 스마트 팩토리 시설 및 주요 방산 사업장 설비 및 운영 투자할 예정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해양방산·조선해양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해서는 8000억원을 투입한다.

한화는 이미 한국의 거제 옥포 조선소-미국의 필리 조선소-싱가포르의 다이나맥 조선소를 연계한 멀티야드 전략을 실행 중이다. 미국과 호주 등지에 조선소를 보유한 오스탈에 대한 최근의 전략적 지분투자와 같이 추가적인 해외 조선 시설 및 지분 투자를 통해 이를 강화할 계획이다.

무인기용 엔진 개발 시설에도 3000억원을 투자한다. 항공엔진 및 엔진부품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무인기용 엔진을 개발할 뿐 아니라 글로벌 무인기 업체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항공엔진 기술의 자립도를 높일 계획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성장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지속적인 이익 및 기업가치의 증대로 이어졌던 것처럼, 전략적인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방산·조선해양·우주항공 톱-티어로 한 단계 더 도약함으로써 다시 한 번 기업가치의 퀀텀 점프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도 중점심사 대상으로 심사하기로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산업 신규투자를 위한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는 한국시장 역사상 제일 큰 규모"라면서 "경제 전체에 활력이 떨어져 있는 가운데,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이 투자 결정을 한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공모 시장에서 조달을 할 수 있어야 기업들 자금 조달이 용이한 것"이라며 "엄청나게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최대한 빨리 심사하겠다"고 전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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