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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5조 돌파’ 빗썸 대기업 된다…롯데 재계순위 5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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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지훈 기자

승인 : 2025. 05. 01. 13:20

공정위,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현황 발표
LIG·대광·사조·유코카캐리어스도 대기업 포함
두나무 재계 53위→36위…상출집단 상향 지정
'10대 그룹' 중 롯데·농협 한 단계씩 순위 상승
공정위
빗썸이 처음으로 대기업규제 대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공시집단)에 이름을 올렸고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상출집단)에 포함됐다. 롯데는 2년 만에 다시 재계 순위 5위로 올라섰고 농협도 GS를 제치고 1계단 순위를 끌어올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일 발표한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올해 자산 총액 5조원 이상인 공시집단은 92개로 지난해보다 4개 증가했다. 92개 공시집단에 소속된 총회사 수는 3301개로 1년 전보다 17개 감소했다.

LIG, 대광, 사조, 빗썸, 유코카캐리어스 등 5곳이 공시집단에 새롭게 포함됐다. 반면 자산 총액이 크게 감소한 금호아시아나는 지정 제외됐다.

공시집단 중 자산총액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5% 이상(11조6000억원)인 상출집단은 전년보다 2개 줄어든 46개로 집계됐다. 상출집단에는 한국앤컴퍼니그룹과 두나무가 새로 포함됐다. 교보생명보험, 태영, 에코프로는 공시집단으로 하향 지정됐다.

공시집단은 공정거래법에 따른 대규모 내부거래 의결 등 공시 의무,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금지 의무 등이 적용된다. 상출집단은 이에 더해 상호출자·순환출자·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의 규제를 받는다.

올해 자산 상위 10대 그룹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포스코, 한화, HD현대, 농협, GS 순으로 나타났다. 롯데는 토지자산 재평가로 자산이 증가하면서 철강업 업황 악화로 고전한 포스코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농협은 예대마진 확대에 따라 자산이 늘면서 재계순위가 9위로 한 단계 뛰었고, GS는 유가 하락으로 관련 계열사 자산이 감소하면서 10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올해는 가상자산업과 방위산업의 약진이 눈에 띈다. 빗썸이 재계 90위로 공시집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고, 두나무(53위→36위)는 상출집단으로 상향 지정됐다. 공정위는 "지난해 말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가상자산 거래가 활성화되며, 가상자산거래소의 고객 예치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방위산업 기업인 LIG(69위)도 자산이 2조원 이상 증가하며 처음으로 공시집단에 지정됐다. 한화(7위)와 한국항공우주산업(62위)도 자산이 늘었다. 지난해 지정학적 갈등 심화에 따른 각국의 군비 증강 등으로 방위산업이 급격히 성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중동의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운임 인상과 환율 상승에 따른 표시통화 환산이익 발생 등으로 자동차 운송을 주력으로 하는 유코카캐리어스가 공시집단에 신규 지정됐다. 같은 이유로 해운업을 하는 HMM(20→17위), 장금상선(38→32위)도 순위가 올랐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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