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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승계 오디세이⑦] 맨손으로 교원 일군 장평순… 종합 라이프스타일 ‘제2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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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05. 12. 18:06

교원그룹 <上>
3000만원으로 창업…올해로 40주년
교육 콘텐츠서 전체 매출 60% 차지
계열사 합병 등 지배구조 재편 노력
상조 '교원라이프' 성장도 시너지 업
R&D 910억 투자, 新성장동력 발굴
1985년 서울 인사동의 작은 사무실에 신생기업의 간판이 내걸렸다. '중앙교육연구원'. 출판사 영업사원 출신인 장평순이 직원 3명과 함께 만든 회사였다. 자본금은 달랑 3000만원. 빨간펜, 구몬으로 유명한 교원그룹의 출발이었다. 장평순 회장이 맨손으로 일궈낸 교원그룹은 올해로 40주년을 맞는다. 그사이 교원은 국내 교육분야를 대표하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작년 매출은 1조4000억원 남짓. 지난 40년간 숱한 위기도 겪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교원은 장평순 회장의 리더십 아래 묵묵히 성장 페달을 밟았다. 그룹의 본류인 교육을 기반으로 호텔, 가전 렌털, 상조, 여행업 등 새로움을 더했다. 교원은 창립 40주년인 올해 더 큰 도약을 꾀한다. 사람의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종합 라이프스타일 기업'이 장 회장과 교원의 지향점이다.

◇위기에서 기회 포착한 '장평순 리더십'

교원그룹의 모태는 교육이다. 하지만 지금의 교원을 '교육기업'으로 정의하기는 힘들다. 여전히 그룹 전체 매출의 60% 이상이 교육 콘텐츠에서 나오지만 외형은 더 넓고 깊어졌다. 계열사만 봐도 그렇다. 교원의 사업 영역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교육과 비(非)교육 사업에 걸쳐 10여 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교육은 학습지 빨간펜을 주력으로 하는 ㈜교원과 구몬을 주력으로 하는 교원구몬이 핵심 계열사다. ㈜교원과 100% 자회사 교원구몬의 매출 합계는 지난해 8654억원에 달했다. 2022년 1조원이 넘었던 것에서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국내 교육기업 중 톱클래스다.

교육이 교원의 '과거'이자 '현재'라면, 비교육은 '미래'다. 장평순 회장은 출생인구 감소 등 인구구조 변화에 맞춰 일찌감치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2000년대 초반 호텔 사업과 생활가전 렌털업에 뛰어들었고, 2010년엔 상조사업에 진출했다.

교원투어라는 자회사를 통해 여행업도 하고 있다. 얼핏 일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사람의 생애주기에 걸쳐 모든 걸 아우르는 '종합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것이 장평순 회장의 뜻이다.

교원그룹은 이 같은 장 회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지난 수년간 지배구조도 재편해 왔다. 교육과 렌털, 상조 등 3대 주축 사업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계열사 간 지분 이전, 합병 등을 추진했다.

현재 교원의 지배구조는 단순 명료하다. 지배구조의 정점에는 장평순 회장과 장남 장동하 부사장, 장녀 장선하 전무 등이 있다.

그 아래에 △교육-교원, 교원구몬, 교원위즈 △상조 및 여행 - 교원라이프, 교원더오름, 교원투어 △렌털 - 교원프라퍼티 등으로 짜여져 있다. 각 분야 주력 계열사들의 지분의 절대 다수는 장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올해 제2 창업…비교육 부문 더 키운다

장 회장이 지난 20년간 추진한 '교육과 비교육 사업의 균형 성장'은 많은 결실을 거뒀다. 숫자가 이를 입증한다. 지난 2018년 3344억원이던 그룹 내 비교육 부문 매출은 2023년 486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엔 사상 최대인 5144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6년간 2000억원이 넘는 매출 신장을 기록한 것이다.

창립 40주년인 올해 교원은 더 큰 도약을 꾀한다. 장 회장도 "고객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제2 창업을 선언했다.

제2 창업의 핵심 키워드는 '양날개'다. 교육과 비교육 사업비중을 6 대 4로 맞춰, 안정적인 성장을 꾀한다는 게 장 회장의 구상이다. 지난해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는 성장으로 무게추를 옮기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한 견인차는 상조사업(교원라이프)이다. 교원라이프는 지난해 연매출 1255억원을 기록, 2023년(947억원) 대비 33%라는 성장률을 올렸다. 선수금 규모 역시 전년 대비 14% 증가한 1조4546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고속 성장 중이다. 사업부문 간 시너지 창출에도 적극 나선다.

특히 상조와 여행은 사업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혁신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동반 성장을 이룬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910억원 규모의 R&D 및 인프라 투자를 올해 실시할 방침이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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