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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식 서울시교육감 “AI 디지털교과서 폐기 바람직하지 않아…학교 선택권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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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5. 07. 15. 15:40

'서울시교육청 핵심 정책 보고와 약속' 기자회견
기초학력센터 확대…정신건강 대책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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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식교육감은 15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진행한 '서울시교육청 핵심 정책 보고와 약속'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의 법적 지위가 '교육자료'로 격하될 가능성에 대해 완전 폐기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학교의 자율적 선택권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정 교육감은 15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진행한 '서울시교육청 핵심 정책 보고와 약속' 기자회견에서 "이미 많은 투자와 노력이 이뤄진 상황에서 AI 교과서를 폐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학교 현장의 판단에 따라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I 디지털교과서는 당초 초·중·고 일부 학년에 영어·수학·정보 과목 중심으로 전면 도입될 예정이었으나 콘텐츠와 기술 수준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현재는 각 학교 자율에 맡겨졌다. 서울시의 1학기 도입률은 약 24% 수준이다.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는 AI디지털교과서의 법적 지위를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으며 본회의 의결만을 남겨두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AI 교과서의 법적 지위가 불확실한 상황에선 정책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고 보고, 현재 2학기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 지위가 확정되는 대로 교육부와 협의해 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정 교육감은 기초학력 보장 대책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습장애 학생을 지원하는 '서울학습진단성장센터'를 기존 4곳에서 11곳으로 늘린다. 이 센터는 난독·난산·경계선 지능 등 학습취약 요인을 심층 진단하고 맞춤형 학습을 제공한다. 정 교육감은 "성과가 입증됐고 교육지원청의 요구도 많아 내년 계획을 올해로 앞당겼다"고 말했다.

학생 정신건강을 위한 지원 방안도 새롭게 추진한다. 오는 9월부터는 초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관계회복 숙려제'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이는 경미한 갈등 상황에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열기보다는 조정과 화해를 유도하는 평화적 해결 모델이다. 정 교육감은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를 줄이고, 교육적으로 해결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정 교육감은 학교 노후화 대책에 대해 "서울 내 1300개 교사 건물의 시설 개선에 연간 8000억 원이 필요하다"며 "기획재정부와 적극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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