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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독점 희토류 공급망 끊기 위해 ‘미얀마 군부와 협상’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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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7. 29. 12:05

USA-MYANMAR/SANCTIONS <YONHAP NO-1603> (via REUTERS)
지난 2021년 2월 군사 쿠데타로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이끌던 민선정부를 전복시키고 군사정부를 이끌고 있는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총사령관의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희토류 공급망 독점을 깨기 위해 그동안 제재 대상으로 삼아온 미얀마 군사정권과의 직접 대화를 포함한 '파격적' 정책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4명의 관계자들은 로이터통신에 트럼프 행정부가 "미얀마에 대한 미국의 오랜 정책을 크게 바꿀 수 있는 상충되는 제안들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번 논의의 핵심은 전투기 등 첨단 무기 생산에 필수적인 '중(重)희토류' 확보다. 현재 전 세계 중희토류 가공의 90%는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데, 상당량은 미얀마 북부 카친주(州)에서 나온다. 문제는 이 지역이 미얀마 군부가 아니라 군부에 맞서고 있는 소수민족 반군 카친독립군(KIA)의 통제 하에 있다는 점이다.

통신은 이 문제를 위해 두 가지 상반된 제안들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첫번째로는 미국이 미얀마 군부와의 직접 대화에 나서 군부와 카친독립군 간의 평화 협상을 중재하고 그 대가로 희토류 접근권을확보하는 방안이다. 이는 로힝야족 학살과 지난 2021년 군사 쿠데타로 민선 정부를 전복한 미얀마 군부를 강력히 제재해 오고 군정과의 직접 대화를 피하고 있는 미국의 기존 대(對)미얀마 정책을 180도 뒤집는 것이다.

두번째 방안은 미얀마 군부를 완전히 배제하고 미국이 KIA와 직접 협력하여 희토류를 공급받는 방안이다. 이는 민주 진영을 지지했던 기존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런 방안들은 미국의 로비스트·아웅산 수치 미얀마 전 국가고문의 측근·KIA 측과의 간접 소통 창구 등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백악관에 제시된 방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얀마에 부과한 40% 관세를 완화 △군정 수장과 그 측근들에 대한 제재를 철회 △인도와 협력해 미얀마에서 수출된 일부 중희토류를 가공 △이를 수행할 특사를 임명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일부 제안들은 지난 17일 JD 밴스 부통령실에서 열린 회의에서 논의됐지만 밴스 부통령 본인이 참석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소식통들을 통해 백악관의 이 같은 논의가 아직은 "탐색적 단계로 초기 국면"으로 "외국 분쟁과 미얀마의 복잡한 위기 상황에 개입하는 데 신중한 행정부의 성향을 고려한다면 전략 변화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구상은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히고 있다. 미얀마 전문가인 버틸 린트너는 "희토류 광산은 모두 중국 국경에 있는데 이걸 험준한 산맥을 넘어 인도로 운송하겠다는 생각은 완전히 미친 짓"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도로는 단 하나뿐인데 중국이 가만히 보고 있다가 그냥 막아버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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