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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계속 떨어지는 ‘서소문고가차도’, 결국 ‘철거’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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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람 기자 | 전재민 인턴 기자

승인 : 2025. 07. 29. 14:40

안전 D등급 콘크리트 탈락 등 반복
다음 달 17일부터 철거…9월 21일 전면 통제
43개 버스노선, 단계별 우회
오세훈 "시민 안전 위해 철거…시민 불편 최소화할 것"
(24.11) 보 콘크리트 탈락
서울 중구 서소문고가차도의 보 콘크리트가 탈락한 모습. /서울시
"시민 안전을 위해 서소문고가차도 철거가 불가피하다." 서울시가 1966년 건설돼 약 60년 간 충정로역과 시청역을 이어온 서소문고가차도를 다음 달 17일부터 단계적으로 철거한다.

서울시는 서소문고가차도의 수명이 다했다고 판단, 다음 달 17일 0시부터 철거를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서소문고가차도는 길이 335m, 폭 14.9m 규모로 충정로역과 시청역을 잇는 총 18개 교각으로 구성된 도로다. 현재 하루 평균 4만 대 이상의 차량이 통과하며, 수도권 광역버스와 시내버스 43개 노선이 지나는 도심 교통의 핵심 축이다.

이번 철거는 안전상의 이유에서 결정됐다. 시는 2019년 콘크리트 떨어짐 사고 이후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주요 부재의 손상, 구조적 위험에 따른 사용 금지, 긴급 보수보강 필요한 '안전성 미달'에 달하는 'D등급' 판정을 받아 철거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소문고가차도는 교량 상판을 받치는 보(梁) 내·외부 강선 파손 및 전 구간 콘크리트 강도 저하 등으로 2019년 교각·슬래브 콘크리트 탈락과 철근 부식, 2021년 바닥판 탈락, 2024년 보 콘크리트 탈락과 보강선 파손 등 손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해왔다.

시는 지금까지 콘크리트 추락 방지망 설치, 교각 보수, 중차량 통행 제한(30톤→20톤→10톤), 계측기 운영 등 안전관리에 지속적으로 힘써왔지만 시설 수명이 다해 단순 보수공사만으로 안전관리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해 철거를 결정했다.

철거는 시민 불편과 교통혼잡 완화를 위해 단계적으로 차로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9월 21일부터는 전면 통제 후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공사 기간은 약 10개월로 내년 5월 철거 완료가 목표다.
위치도
서소문고가차도 위치도 /서울시
우선 다음 달 17일 시청에서 충정로 방향 1개 차로를 폐쇄하고, 24일부터 충정로에서 시청 방향 1개 차로를 추가로 폐쇄한다. 이후 9월 21일부터는 고가차도를 전면 통제하고 철거공사에 본격 돌입한다. 충정로역에서 시청역 방향은 기존 4차로(고가 2차로·지상2차로)에서 지상 2차로로, 시청역에서 충정로역 방향은 기존 3차로(고가 2차로·지상 1차로)에서 지상 1차로로 축소한다.

현재 서소문로를 통과하는 버스노선 43개 중 광역버스 20개 노선은 우회 운행한다. 인천 버스 11개 노선은 홍대입구역 등에서 회차하고 경기 버스 9개 노선은 도심 진입을 최대한 억제하고 통일로, 사직로, 새문안로를 경유해 우회할 예정이다. 전면 통제되는 9월 21일부터 서울 시내버스 23개 노선 중 일부 노선은 주변 도로를 이용해 우회한다. 다만, 시는 교통체계 변경 및 교통상황에 따라 조기에 우회운행을 실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고가차도 신설공사는 2026년 5월 철거 완료 직후 시작해 2028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시는 시민 교통 불편을 줄이기 위해 인근 주민 대상 홍보와 교통 애플리케이션, 내비게이션 안내를 강화할 예정이다.

안대희 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서소문고가차도는 시민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태로 철거는 불가피한 조치"라며 "공사 기간 중 교통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서소문로 통행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앞서 지난 28일 현장을 점검하며 "시민 안전을 위해 서소문고가차도 철거가 불가피하다"며 시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오 시장은 "철거 기간 동안 교통체증으로 인한 시민들의 큰 불편이 우려되는 만큼 각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기관과 면밀히 협조해 공사 중 교통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사진1. 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월) 오전 중구 서소문고가차도 철거를 앞두고 현장을 방문해 주변 교통 흐름을 확인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28일 서울 중구 서소문고가차도 철거 현장을 방문해 주변 교통 흐름을 확인하고 있다. /서울시
박아람 기자
전재민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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