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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칩 생산 수주 경쟁 심화… 엔비디아는 대만에 ‘대량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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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7. 29. 16:30

중국 공급망박람회 엔비디아 부스
지난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에서 참석자들이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 부스에 전시된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AI) 칩 업계 엔비디아가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TSMC에 중국 수출용 H20 칩 30만개를 신규 주문했다. 전날 테슬라가 삼성전자에 AI칩 대량 주문 사실이 알려진지 하루 만이다. AI칩을 두고 전 세계 공룡기업들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29일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중국 내 수요 급증을 감당하기 위해 지난주 TSMC에 새로 생산 주문을 했다고 전했다. 이는 재고로 갖고 있던 제품을 판매하던 기존 방식과 다른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말 미국 정부는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한 바 있다. 이에 엔비디아는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위해 중국에 수출 가능한 저사양 칩 H20을 개발했다. 엔비디아의 H100이나 블랙웰 시리즈만큼 강력한 컴퓨팅 성능을 제공하지는 않는 보급품이다.

미국 정부는 올해 4월 H20 칩의 중국 수출도 금지하면서 대중국 압박에 나섰다. 하지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각고의 노력 끝에 미 정부를 설득해 수출 길을 열었다.

이번 신규 주문 외에 엔비디아는 현재 H20 칩 재고를 60만~70만개나 갖고 있다. 엔비디아가 이 칩을 중국에 수출하려면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아직 미국 상무부는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7월 중순에 당국으로부터 곧 승인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답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세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해에 약 100만 개의 H20 칩을 판매했다.

젠슨 황 CEO는 이달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자리에서수주량에 따라 H20 칩 생산 재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급망 재가동에는 9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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