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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가’ 제안후 첫 수주… HD현대, 美해군 군함수리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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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8. 06. 18:06

내달부터 정비 시작, 11월 인도 예정
MRO 꾸준한 확대… 추가수주 기대
현지서 상선 건조·인력양성 핵심역할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사업 발표 후 양국 간 구체적인 협력안이 쏟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HD현대가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부문에서 스타트를 끊었다. 이미 현지에서 상선 건조에 나선 HD현대의 미국 조선업 지원이 특수선까지 확대되는 그림이다.

6일 HD현대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 해군 7함대 소속의 4만1000톤(t)급 화물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함의 정기 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 2007년 취역한 앨런 셰퍼드함은 길이 210m, 너비 32m, 높이 9.4m 규모다. 해군 출신으로 미국 최초의 우주비행사가 된 앨런 셰퍼드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HD현대중공업은 다음 달부터 울산 HD현대미포 인근 안벽에서 정비를 시작한다. 프로펠러 클리닝과 각종 탱크류 정비, 장비 검사 등을 거쳐 오는 11월 미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미국 조선업 진출을 겨냥해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현지에서 상선 건조를, 한국에서 미국 특수선 수리를 진행하는 식이다.

HD현대의 이번 수주에 앞서 동종업계인 한화오션은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총 3건의 미 해군 MRO 사업을 따냈다. 방산 분야에서 양사가 선의의 경쟁을 함과 동시에, 미국 내 국내 조선사들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리서치퓨처에 따르면 미 해군 함정 MRO 시장은 지난해 19억 달러(약 2조6000억원)에서 2035년 36억 달러(약 5조80억원)로 연평균 6%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간 해양 패권 전쟁이 확산되면서, 앞으로 HD현대를 비롯한 국내 조선사들의 꾸준한 수주가 예상되는 이유다.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도 MRO 시장이 수십조원에 이르러 최근의 수주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 각지에서 MRO 사업을 키울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HD현대는 이와 함께 현지에서 상선 건조와 인력 양성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특히 인력 양성의 경우 마스가 프로젝트에서 HD현대가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올 초 미국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했고, HD현대는 6월 미시간대, MIT 등 미국의 조선해양 전문가 40여명과 함께 '한·미 조선협력 전문가 포럼'을 개최하는 등 조선 인재 양성에 공들이고 있다.

또 HD현대는 올해 미국 조선 그룹사 ECO사(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와 기술 협력을 맺고 현지에서 컨테이너선 공동 건조를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조선소 현장에 주기적으로 인력을 파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이번 MRO 수주는 정부가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를 제안한 뒤 이뤄진 첫 수주로 의미가 크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조선 기업으로서 최선을 다해 미 해군 군수지원함 MR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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