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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수출 ‘원팀’ 일 내나…한화오션, 캐나다 수주 숏리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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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8. 26. 19:54

독일 티샌크루프와 최종 경쟁
북미서 K-해양방산 낭보 지속
사진 (23)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 III Batch-2 잠수함./한화오션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과 방위사업청, 국방부 등과 합세해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에서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한·미 조선협력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캐나다에서 대규모 잠수함 수주에 다가서면서 낭보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26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캐나다 해군이 3000톤급 잠수함12척을 도입하는 사업에서 한화오션이 숏리스트(Short List·적격후보)에 최종 선정됐다. 캐나다 해군은 지난 1998년 영국 해군으로부터 도입해 보유 중인 2400톤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잠수함 조달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화오션의 최종 경쟁 상대는 독일의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로, 향후 치열한 2파전이 예상된다. 이번 사업에는 프랑스 나발 그룹(Naval Group), 스페인 나반티아(Navantia), 스웨덴 사브(Saab) 등 유럽의 대표 방산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한화오션이 독일의 TKMS와 마지막까지 남았다.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에 현존(핵추진 잠수함 제외) 디젤추진 잠수함 가운데 최강의 작전성능을 가진 3000톤급 '장보고-Ⅲ 배치(Batch)-Ⅱ'를 제안했다.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은 공기가 필요 없는 '공기불요추진장치(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3주 이상 수중 작전이 가능하고 최대 7000해리(약 12900㎞)를 운항할 수 있다.

특히 태평양 및 대서양, 북극해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영역에서 운용이 가능해 캐나다 해군 작전환경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수직 발사관을 보유하는 등 비대칭 억제 전략을 펼칠 역량도 갖추고 있다.

한화오션은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의 상품성은 물론 빠른 납기 역량과 검증된 잠수함 솔루션, 현지화 전략 등으로 캐나다 해군의 호평을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앞서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과도 '원팀'을 이뤄 납기 일정을 앞당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잠수함은 계약 체결 이후 납품까지 보통 9년여의 시간이 걸리지만 이를 6년으로 단축할 자신이 있다"며 "현지에 운용, 유지·정비(ISS)센터도 짓는 등 사업 수주를 위해 모든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화오션은 캐나다 잠수함 수출 시장과 현지 군수지원 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11월 영국 밥콕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또한 캐나다의 보안·해양방산 분야를 대표하는 기술 선도 기업인 CAE, BlackBerry, L3 Harris MAPPS를 포함한 다수의 기업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CPSP를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이번 CPSP 숏리스트 선정으로 잠수함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폴란드, 중동 등에 대한 수출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르면 연내에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폴란드의 경우에는 같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인 캐나다의 숏리스트 선정 결과를 관심있게 지켜봤을 것으로 관측된다. 폴란드는 해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잠수함 도입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를 통해 잠수함 3척을 도입할 예정이다. 유지·보수 등을 포함하면 사업 규모는 최대 8조원에 달한다.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해외사업단장(부사장)은 "한화오션은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해군은 물론 국회 등의 지원 속에 '원팀'으로 CPSP 사업 수주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며 "이번 숏리스트 선정이 바로 그 결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단장은 "한·캐나다 양국 간 경제·산업 분야는 물론 해군 협력까지 강화할 수 있는 CPSP 사업에서 정부, 국회 등과 함께 사업 수주라는 '유종의 미'를 반드시 거두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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