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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생태계 이끄는 현대차… 탄소저감·협력사 지원 쌍끌이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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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11. 17. 17:46

자동차 공급망 탄소감축 민관 맞손
현대차기아·산업부 1차 협력사 지원
1차 협력사는 2차 협력사 투자 '환원'
공급망 전체 연쇄 탄소감축 효과 기대
관세비용 지원 등 상생 리더십 엄지척
미래차를 위해 필요한 기술과 첨예한 관세정책 등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맞춰 현대차그룹이 국내 자동차산업 생태계를 진두지휘 중이다. 높아가는 환경규제에 맞춰 협력사들의 탄소 감축 지원을 현대차가 이끌고, 미국 관세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들의 비용도 전액 감당키로 하는 등 변화의 무거운 파고를 함께 뚫고 있어 주목 된다.

17일 현대차·기아,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산업부와 손을 잡고 협력사의 중장기 탄소감축 계획 수립 지원, 설비 도입과 역량강화를 위한 '탄소 저감 상생 프로그램'을 내년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 산업부,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날 자동차 부품협력기업 87개사,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과 함께 협약식을 열고 이 같은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와 산업부는 1차 협력사가 노후 설비를 탄소 감축형 설비로 교체할 수 있도록 비용을 공동 지원한다. 산업부는 컨소시엄당 최대 50억원, 현대차·기아는 최대 20억원을 부담할 예정이다.

이후 1차 협력사는 받은 지원금만큼을 다시 중기부와 함께 2차 협력사 지원으로 환원하는 구조다. 공급망 전체의 연쇄적인 탄소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산업부는 내년 2월 사업 공고 후, 4월까지 최종 컨소시엄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동일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이번 공급망 탄소 감축 협약이 2035 NDC를 넘어 우리 산업 전반의 그린전환(GX)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공급망 간 대결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완성차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외부 감축 사업으로 확보한 배출권을 배출권거래제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2045년까지 생산부터 운행·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탄소 순배출을 '제로'로 만드는 목표를 추진 중이다.

최근 현대차·기아가 협력사와 함께하며 보여준 상생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현대차와 기아가 보여주고 있는 협력사와의 잇따른 상생 행보다. 이날 협약에 앞서 지난 4월에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자동차부품산업ESG·탄소중립 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탄소 배출 과정에서 협력사와 동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미국 관세로 인해 발생한 1차 협력사들의 비용을 소급 적용해 전액 지원한다고 밝히며 다시 한번 '상생 리더십'을 보여주기도 했다.

납품단가 협상 때 관세 부담분을 반영하는 방식인데, 현대차그룹은 지난달부터 1차 협력사 약 200곳과 관세비용 보전 방안을 논의해 왔다. 그룹 계열사를 제외하면 지원 규모는 수천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1차 협력사뿐 아니라 2·3차 협력사 5000여 곳까지 포함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자동차 산업 안정화를 위한 신규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기업, 정부, 공공기관이 함께 만든 공급망 저탄소 전환의 실질적 협력 모델"이라며 "지속가능경영 실천과 산업 생태계 전환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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