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 영업이익의 8분의 1 불과
해외주식 열풍 때 MTS 선보인 토스證
시장 타이밍 놓친 카카오, 추격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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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라는 옛말이 무색하게, 카카오페이증권은 토스증권보다 먼저 출범했는데도 불구하고 카카오라는 거대 플랫폼을 등에 업고도 추격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해외 주식 열풍이 불던 골든타임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출시해 2030 세대를 휩쓸었지만, 카카오페이증권은 그 시기 소액투자에 집중하다 수익성 높은 주식 시장 선점을 놓쳤다는 분석이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88억원, 156억원을 기록했다. 이달 초 개최된 카카오페이 컨퍼런스콜에서 한준욱 운영총괄 리더는 "주식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3배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3분기 토스증권의 영업이익은 1332억원으로 카카오페이증권보다 8.5배 많았다. 올해 누적 영업이익 면에서도 토스증권이 3020억원으로, 카카오페이증권(243억원)보다 약 12.4배 많은 규모를 달성했다. 이렇듯 두 회사 모두 모바일 앱 중심의 핀테크 증권사를 표방하지만 실적 격차는 극명한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이 격차가 초기 사업 전략의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한다. 토스증권은 지난 2021년 3월 MTS를 출시하며 해외 주식 투자 붐이 일던 시기를 발빠르게 포착했다. 당시 테슬라·애플 등 미국 기술주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발하면서 해외 주식 거래량이 급증했고, 토스증권은 이 골든타임에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2030 세대 고객을 대거 확보했다. 토스증권은 기존 증권사들을 빠르게 따돌리며 거래대금과 수수료 수익 측면에서 해외주식 시장의 선두권에 올랐다.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2020년 출범했지만 초기 2년 동안은 주식 중개보다는 카카오페이 결제 후 남은 잔돈을 활용한 펀드 투자 등 소액 서비스에 집중했다. 카카오페이라는 대형 플랫폼의 고객 기반을 활용해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전략이었지만, 정작 수익성이 높은 주식 중개 시장 진입은 뒤로 미뤄졌다. 이후 2022년에야 MTS를 개시하면서 이미 시장을 선점한 토스증권을 뒤쫓는 후발주자가 된 것이다.
두 증권사의 실적 희비를 가른 요인이 커뮤니티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격차라는 분석도 나온다. 각 사에 따르면 3분기 기준 토스증권 커뮤니티의 MAU는 220만명인 반면 카카오페이증권 MAU는 71만명에 그친다. 모바일 기반 증권사의 핵심 경쟁력을 보여주는 바로미터인 MAU에서 3배 이상 격차가 난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카카오페이증권은 사용자 참여를 확대하고자 커뮤니티 기능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는 방침이다. 한준욱 리더는 "커뮤니티 기능은 증권 서비스의 핵심적인 성장 축으로, 향후에도 집중적인 서비스 고도화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