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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파격 인사’ 임박…순혈주의 타파·미래차 전환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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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련 기자

승인 : 2025. 12. 17. 17:46

장재훈 부회장 중심 인사 재편
미래 경쟁력 강화 및 체질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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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전경./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정기 인사에 앞서 핀셋인사를 실시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을 중심으로 인적 구성에 변화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장 부회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뉴 투톱' 체제를 구축하며 미래차 전환 시기에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사는 물론 조직 개편을 주도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번주 내로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그간 장 부회장은 완성차와 기획조정을 겸직해왔다. 상품기획부터 공급망 관리, 제조·품질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을 관할하면서 완성차 사업 전반의 운영 최적화·사업 시너지 확보를 도모했다. 또한 원가·품질혁신을 위한 기반체계 구축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 경쟁력 확보에 힘써왔다.

그는 기획조정 담당을 내려놓고 완성차 담당 업무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기획조정실은 그룹의 전체 사업을 총괄하는 핵심 조직으로 꼽힌다. 내년부터는 전체 계열사의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사업 관리를 맡는 기획조정실 수장으로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사장은 현대차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힌다. 그가 낙점된 배경에는 불확실한 글로벌 대외 환경과 미국의 관세 부과 등으로 인해 악화된 수익성을 극복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2013년 경영관리실장(이사대우)으로 임원 생활을 시작한 이후 현대차 회계관리실장(상무), 재경본부장(전무),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 등을 거쳤다.

아울러 장 부회장은 단순한 완성차 제조사를 넘어 글로벌 톱티어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 본부 임직원에게 메시지를 보내며 "우리가 함께 마련한 기술 비전과 개발 체계는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계승하고 지속해서 발전시켜야 한다"며 "지금처럼 구성원 모두가 도전적 자세로 업무에 매진해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티투닷과의 협업 체계를 변함없이 유지하고 XP2와 XV1 개발 프로젝트를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며 "이제는 혁신 기술 개발뿐 아니라 대량 양산 차종으로의 전개와 완성도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현대차그룹 연구개발(R&D)본부장이던 양희원 사장이 퇴임한 데 이어 후임자로는 독일 출신 기술 전문가인 만프레드 하러 부사장이 내정됐다. 하러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할 예정이다. 그는 30년 가까이 아우디와 BMW, 포르쉐 등 유수의 완성차 브랜드에서 일해왔다. 지난해 5월 현대차그룹이 R&D본부 내 신설한 제네시스&성능개발 담당으로 합류했다.

이번에 그가 승진하면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총괄,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총괄, 루크 동커볼케 최고창의책임자(CCO), 호세 무뇨스 대표에 이어 그룹 내 여섯번째 외국인 사장이 된다.

R&D 이어 제조라인도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석 현대차 국내 생산담당 및 최고안전책임자(CSO)와 김견 HMG 경영연구원장(부사장)이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장의 후임으로는 정준철 현대차·기아 제조부문장(부사장)이 내정됐다. 김 부사장의 후임으로는 신용석 미국 세인트루이스워싱턴대 교수가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앞두고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세대교체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임원인사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승진 인원이 소폭 축소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아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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