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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테멀린 원전 수주 ‘적신호’… 한수원·웨스팅하우스 또 맞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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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영 기자

승인 : 2026. 02. 18. 18:14

체코, 美·佛 건설 제안 검토 밝혀
한수원 건설참여 여부 불명확 입장
김정관 장관, 체코 찾아 총리면담
양국 협력 강화·테멀린 원전 협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 계약 당시 한국이 우선협상권을 갖기로 한 테멀린 원전의 수주 가능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체코 정부는 프랑스의 EDF와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에도 경쟁입찰 참여 의사를 타진하겠다고 밝혔고, 한국 정부는 현지 총리에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는 등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18일 산업통상부는 김정관 장관이 지난 16일 체코를 방문해 안드레이 바비시 신임 총리와 카렐 하블리첵 산업통상부 장관을 면담하고,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친서에서 "두코바니 원전 건설을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며, 양국 간 협력체계를 공고히 해 테멀린 원전에서도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한국수력원자력은 체코 두코바니Ⅱ원자력발전소(EDUⅡ)와 두코바니 원전 5·6호기 건설 최종 계약을 체결하면서, 향후 지을 예정인 테멀린 원전 3·4호기도 동일한 조건으로 우선 협상하는 내용을 계약서에 담았다. 이날 면담 자리에서도 양국 장관은 두코바니 원전 건설과 투자·무역·기술센터 등 경제협력 논의와 함께 테멀린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한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 원전 신규 건설만으로는 산업의 전력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테멀린 원전 신규 건설 방안에 대한 종합 분석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전력 수요와 건설 비용 등의 종합 분석 결과를 놓고 한수원의 테멀린 원전 건설 제안서를 다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하블리첵 장관이 현지 언론을 통해 우선협상권에는 구속력이 없고 한수원의 건설 참여 여부가 불명확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향후 테멀린 수주에 난관이 예상된다. 그는 "두코바니 원전 입찰에서 탈락한 프랑스의 EDF와 미국의 웨스팅하우스가 제시한 테멀린 원전 건설 제안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간 체코 원전 수주 2차전을 예고했다.

한수원과 테멀린 신규 원전 건설의 우선협상 유효 기한은 5년으로, 체코 정부는 2030년까지 계약 여부를 확정 지어야 한다. 또 한수원에겐 앞선 두코바니 원전 사례와 같이 원자로 지적재산권을 소유하고 있는 웨스팅하우스와의 기술료 문제를 먼저 마무리 지어야 하는 숙제가 있다.

페트르 자보드스키 EDU II 사장은 "문제는 웨스팅하우스와 EDF가 한수원이 우선협상에서 제시한 것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할 의향이 있는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면담 이후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스코다파워 간 두코바니 원전 터빈 공급 계약과, 에네르고프로젝트와의 인허가 컨설팅 등 2건의 하청 계약도 진행됐다. 두산스코다파워는 두산에너빌리티의 현지 자회사로, 계약 규모는 약 50억 코루나이며 터빈은 내년 상반기 납품될 예정이다.

두코바니 원전 계약서에 따르면 하청 계약은 한수원의 주도하에 진행되지만, 체코 측이 자료를 심사해 보안 문제 여부를 판단한 뒤 승인 혹은 파기할 수 있는 통제권을 갖고 있다.

원전 건설에 체코 현지기업 참여율 60%를 보장하기 위한 장치지만, 체코 전임 장관이 발표한 30% 달성에도 회의론이 대두되면서 팀코리아 참여율을 놓고 현지에서 분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하블리첵 장관은 "체코 기업이 하청 계약에서 낙찰되지 못한 이유 등을 신중하게 재검토할 것이며, 부가가치가 높은 계약에 우선 참여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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