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보드 AI 전처리 기술 유럽서 첫 검증
하반기 IPO…기업 가치 2500억원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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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업계에 따르면 텔레픽스는 지난 19일 헝가리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지구관측 위성 프로그램 'HULEO'에 국토위성급 EO 카메라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수천만 달러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HULEO 위성은 지도 제작, 인프라 관측, 공간정보 기반 데이터 분석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헝가리 ICT·방산 기업 4iG 산하 우주 시스템 기업 렘레드가 사업을 총괄하며 위성 시스템 설계와 통합을 담당한다. 4iG 그룹은 자료를 통해 "국가 차원의 우주 역량 강화를 위해 국제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텔레픽스가 공급하는 EO 카메라 시스템은 국토위성급 해상도를 구현하는 광학 탑재체다. 저궤도 환경에서 운용되는 고정밀 광학계와 영상 안정화 기술이 적용됐으며 고해상도 지상 영상 확보를 목표로 설계됐다.
또한 위성 내에서 1차 영상 처리가 가능한 온보드 AI 기반 전처리 기능이 적용돼 데이터 전송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구조로 알려졌다. 이는 대용량 영상 데이터를 지상으로 전송하기 전에 선별·압축 처리함으로써 운용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유럽 공공 위성 사업은 기술 신뢰성과 장기 운용 안정성에 대한 검증 절차가 까다로운 시장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 위성은 인증 기준과 품질 요구 수준이 높다"며 "핵심 탑재체 공급은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력과 안정성을 전제로 한다"고 말했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회원국 분담금을 포함한 연간 예산은 약 77억 유로(약 11조원) 규모로 지구관측, 위성항법, 우주안보 분야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럽 각국의 독자 위성 확보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공공 위성 수요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텔레픽스는 위성 제작과 함께 우주용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해 왔다. 2024년 GPU 기반 온보드 AI 프로세서 '테트라플렉스'를 발사했으며 지난해 6월 심우주 탐사용 AI 별추적기 '디내브'를 발사했다. 또한 위성 특화 에이전틱 AI 솔루션 '샛챗'을 통해 임무 기획, 운용, 데이터 분석 기능 등을 통합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회사는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위성 데이터 처리와 운용 자동화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유럽은 전략 시장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폴란드에 위성영상 판매권을 수출했고 체코 우주 소프트웨어 기업과 온보드 AI 엣지 컴퓨팅 플랫폼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가시적 수주가 이어지면서 기업공개(IPO)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 텔레픽스는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다. 기업가치는 지난해 프리 IPO 당시 약 1600억원으로 평가된 바 있으며 최근에는 2500억원 안팎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수익성 개선은 과제로 남아 있다. 매출은 2020년 5억원에서 2023년 37억원으로 증가했지만 2021년 이후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회사 측은 연구개발(R&D) 투자와 위성 탑재체 개발시설 '스페이스랩' 구축 등 선제적 비용 집행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재무적 관점에서 안정적인 반복 매출 구조 확보가 기업 공개의 성공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평가된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글로벌 우주산업이 성장 국면에 진입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텔레픽스의 기업 가치는 안정적 매출 기반과 수익 모델 확보 여부가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