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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 원년’ 목표 이뤘다…KB뱅크, 지난해 연간 흑자전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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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2. 22. 18:00

현지회계 기준 90억원 흑자…국민은행 인수 이래 최초
부실비율 하락·기준금리 인하로 이자이익 전년比 10% ↑
국내 회계선 손실 규모 축소…"리딩뱅크 경쟁 변수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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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법인 KB뱅크(부코핀은행)가 지난해 연간 기준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2020년 자회사로 편입됐던 KB뱅크는 지난 2024년까지 매년 수천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터널에 빠졌는데, 자회사 편입 5년만인 지난해 약 90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두며 전년도에 제시했던 흑자 전환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그간 고강도 부실채권 정리로 충당금 부담을 크게 낮춘 데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조달 비용 개선 효과가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오랜 기간 KB국민은행 글로벌 사업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려온 KB뱅크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신한은행이 독주해왔던 시중은행 간 글로벌 실적 경쟁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향후 KB뱅크가 이익 체력을 더욱 강화해 현지 회계 기준을 넘어 국내 회계 기준에서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경우, 신한은행과의 글로벌 실적 격차를 좁히는 데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뱅크는 지난해 인니 현지회계 기준 1032억1600만 루피아(약 90억원)의 누적 당기순익(별도기준)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KB국민은행이 2020년 부코핀은행 지분 67%를 인수한 이후 연간 기준 흑자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KB뱅크는 2023년과 2024년에 각각 5조5108억 루피아(4700억원), 7조639억 루피아(607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흐름이 이어져 왔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아직 결산 감사가 진행 중이어서 확정 수치는 아니지만, 흑자가 적자로 전환될 정도의 변동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KB뱅크가 '흑자 은행'으로 돌아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산건전성 회복이 자리한다. 무리한 외형 확장 대신 부실채권(LAR·Loan at Risk) 정리 등 내실 강화에 집중하며 이익 체력을 끌어올린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인도네시아 금융권에서 활용되는 LAR 비율은 전체 여신 가운데 부실 가능성이 있는 채권의 비중을 의미하는데, KB뱅크의 LAR 비율은 2021년 말 65%에서 지난해 3분기 23.7%로 크게 낮아졌다. 이에 따라 연간 대손비용도 2024년 3조2559억 루피아(2800억원)에서 지난해 2322억 루피아(200억원)로 92.9% 급감했다.

이자이익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차감한 이자이익은 1조7억 루피아(860억원)로, 전년(9089억 루피아·780억원) 대비 10.1% 증가했다. 부실 비율이 낮아지면서 정상적으로 원리금을 상환하는 차주가 늘어난 데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지난해에만 기준금리를 1.25%포인트 인하하며 조달 비용이 하락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KB뱅크의 실적 반등은 KB국민은행 글로벌 부문의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손충당금을 보수적으로 반영하는 국내 회계 기준으로 보면, KB뱅크는 작년 3분기까지 누적 531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여전히 적자 상태다. 그럼에도 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1861억원) 대비 크게 축소됐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 해외법인 순익도 같은 기간 788억원 적자에서 1171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글로벌 실적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신한은행(4606억원)과의 격차 역시 5131억원에서 343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간의 순익 격차가 872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KB국민은행의 글로벌 실적 개선이 리딩뱅크 탈환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한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 간 당기순익이 서로 엇비슷한 상황에서, 최대 수천억원까지 격차가 벌어질 수 있는 해외 사업 실적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며 "해외법인 수가 경쟁 은행보다 적은 KB국민은행으로서는 KB뱅크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지가 향후 경쟁 구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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