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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銀 장민영 체제 본격 출항… 정책금융 확대·조직안정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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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02. 22. 17:52

노사 갈등 일단락… 경영 정상화 국면
300조 규모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 가동
건전성 관리·주주가치 제고 균형 과제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이 이재명 정부의 핵심 경제 정책에 힘을 보태기 위해 생산적 금융 확산에 본격 나선다. 임명 한 달 만에 노동조합의 출근 저지 사태가 일단락되며 본격적인 경영에 들어갔다.

기업은행의 최대 과제인 2030년까지 300조원을 공급하는 'IBK형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다는 구상이다. 장 행장은 중소기업 지원·육성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가지고 있는 만큼 시장의 기대감은 상당하다.

또 빠른 조직 안정 역시 핵심 과제 중 하나다. 기업은행의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과 펀더멘털 강화, 비은행 자회사 경쟁력 제고 등도 안정적인 조직 기반 위에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총액인건비를 둘러싼 노조와의 갈등으로 흘려보낸 시간이 적지 않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일 취임식을 가진 장민영 행장은 은행 경영을 본격화했다. 총액인건비제를 둘러싼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으로 본점 출근이 막히면서 인근 임시 사무실에서 업무보고를 받으며 업무를 이어왔으나, 노조와의 갈등으로 인해 경영활동을 자제해 왔다.

하지만 노사가 '2025년 임금 교섭안'에 합의하면서 장 행장은 경영활동을 정상화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최우선 경영 과제로 정책금융 확대를 제시하고 있다. 이날 취임식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을 동력 삼아 중소기업 성장을 지원하겠다"며 2030년까지 300조원을 공급하는 'IBK형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 가동을 선언했다. AI·에너지 등 미래 신산업 지원을 확대하고, 기업의 성장성을 반영하는 여신 심사 체계 혁신도 병행하며 생산적 금융 전환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정책금융이 확대될수록 건전성 관리 부담은 가중된다. 지난해 말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61조9000억원으로 금융권 최대 규모다. 이 기간 기업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0.89%를 기록했다. 특히 기업 부문 연체율은 0.91%로 전년(0.79%) 대비 0.12%포인트 상승했다. 중기대출 비중이 큰 구조상 경기 둔화 시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지표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에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면서도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에도 장 행장은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책은행과 상장사라는 이중 정체성에 따른 균형 과제도 남아 있다. 정책금융 확대는 위험가중자산(RWA) 증가로 이어져 보통주자본비율(CET1)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의 CET1비율은 2024년 11.32%에서 2025년 11.50%로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해 분기별로는 11.40~11.73% 수준에서 등락하며 11%대에 머물렀다.

기업은행은 CET1비율 11~12% 구간에서는 35%, 12~12.5% 구간에서는 40% 수준의 주주환원율을 제시하고 있다. 당분간 주주환원율이 35%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큰 만큼 상장기업으로서 주주가치 제고 역시 장 행장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노사 갈등도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위원회가 절충안을 제시하며 교섭 국면으로 전환됐지만, 약 830억원 규모로 거론되는 미지급 수당의 구체적인 지급 범위와 시기는 금융위 협의와 경영예산심의회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노조가 그간 미지급 수당 규모를 1500억원 수준으로 주장해 온 데다 총액인건비제 예외 적용 논의도 이어가겠다는 입장인 만큼 갈등 요인은 남아 있는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부통제 체계 정비, 디지털 전환, 자본시장 기능 확대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며 "정책 역할과 수익성 관리라는 이중 과제를 어떻게 풀어낼지가 향후 경영 성과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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