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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의 정신, 선율에 담아… 현대인에 ‘이어지는 울림’을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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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2. 26. 17:52

[르포] 정주영 25주기 추모 음악회
4대 피아니스트 무대로 도전정신 기려
정의선 "사람 위한 혁신·지혜 배워"
'휴머니티 향한 진보'로 비전 계승
범현대가·재계인사 한자리 모여 추억
"이번 추모 음악회는 할아버님께서 남기신 깊은 '울림'을 기리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할아버님의 모든 도전은 '사람'에서 시작됐습니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의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고( 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의 서거 25주기를 맞아 열린 추모 음악회에는 시작 2시간 전부터 관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삼삼오오 모인 이들은 공연장 입구에 설치된 '이어지는 울림' 월 앞에 멈춰 서 기념사진을 남기거나, 전시된 문구를 천천히 읽어 내려가는 등 창업회장의 일화와 업적을 나누며 그를 추억하는 듯한 모습이다.

이날 추모 음악회의 주제는 '이어지는 울림'.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김선욱, 선우예권, 조성진, 임윤찬 등 네 명의 세계적 연주자가 무대에 올라 정주영 창업회장의 삶과 정신을 피아노 선율로 풀어냈다.

정의선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25년이 지났지만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한 지금 그 울림은 저와 우리 모두에게 더 크게 다가오며, 많은 지혜를 배운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또 "몇 년 전 김선욱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님과 이번 4대의 피아노 연주회를 기획하게 됐다"며 "제가 만약 할아버님께 연주회 내용을 여쭸으면, '이봐! 뭘 망설여, 해 봐!'라고 하셨을 것"이라고 창업회장을 추억했다.

김선욱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는 "이번 음악회는 한 시대를 이끌었던 정주영 창업회장을 음악으로 다시 마주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말보다 오래 남는 음악을 통해 그분의 삶과 정신, 그리고 그분이 남긴 시대의 무게를 관객들과 함께 조용히 되새길 수 있어 더욱 의미 깊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범 현대가 인사들도 한자리에 모였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정기선 HD현대 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몽준 이사장은 "아버지께서 오셔서 참 좋아하실 것"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재계에서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이 함께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등 그룹 경영진과 임직원들도 자리해 창업회장의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정계에서는 김혜경 여사와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우원식 국회의장,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봐! 해봤어"로 대표되는 정주영 창업회장의 정신은 오늘날 현대차그룹의 '사람을 위한 혁신'으로 이어지며 세대를 넘어 확장되고 있다.

정주영 창업회장은 1946년 현대자동차공업사, 1947년 현대토건사를 설립한 뒤 현대건설로 국토 재건을 이끌었고, 해외 건설시장 개척과 사우디 주바일 산업항 공사 수주로 국가적 위기를 돌파했다.

또 1967년 현대자동차 설립 이후에는 독자 모델 '포니'를 개발하며 기술 자립의 길을 열었고, 조선소 건립과 해운업 진출, 88서울올림픽 유치 등 불가능해 보이던 도전에 잇달아 성공하며 산업 지형을 바꿨다. 그의 선택 기준은 언제나 눈앞의 이익이 아닌 '국가와 사람에게 이로운 길'이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비전인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는 정주영 창업회장의 사람 중심 경영 철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인류의 풍요로운 삶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노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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