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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구마모토 이온몰폭발 7명사망…점주회사 “매출금 금고넣어라”직원재진입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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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08. 0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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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 오타케, 동료와 재진입, 5분 뒤 폭발
잡화점운영사 하비타, 빈소찾아 지시인정·사과…유족 "직원 안전 고용주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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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마마치의 이온몰 구마모토가 지진 뒤 발생한 폭발로 2층 일부와 외벽이 크게 무너져 있다. /연합뉴스
일본 구마모토 지진 직후 이온몰 구마모토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숨진 잡화점 직원 2명이 점주회사의 지시를 받고 매출금을 보관하기 위해 건물 안으로 다시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지진을 피해 안전하게 대피했던 직원들을 매출금 때문에 위험한 건물로 돌려보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족과 지역사회에서 비판이 커지고 있다.

3일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온몰 구마모토에 입점한 잡화점 운영회사 '하비타'는 지진 발생 뒤 직원들에게 매장 금전등록기의 매출금을 금고로 옮기도록 지시했다. 회사는 2일 밤 숨진 직원 오타케 구루미(22)의 빈소를 찾아 이 같은 지시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유족에게 사과했다.

오타케는 지난달 28일 지진 당시 이온몰 2층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진도 6강의 강한 흔들림이 발생하자 동료와 함께 외부 주차장으로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쇼핑을 하러 왔다가 대피한 할머니와 우연히 만나기도 했다.

그러나 오타케는 잠시 뒤 할머니에게 "회사에서 금전등록기의 매출금을 금고에 넣으라고 해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 뒤 동료 직원과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요미우리신문은 오타케가 재진입한 지 약 5분 뒤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오타케의 스마트폰 위치정보도 사고 뒤 몰 내부에 멈춰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케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4년 전 이온몰 점주회사인 하비타에 입사했다. 구마모토현 내 다른 점포에서 근무하다 사고가 발생하기 불과 몇 주 전인 7월 초 이온몰 구마모토점으로 옮긴 상태였다.

하비타 관계자는 오타케의 빈소를 찾아 매출금 보관을 위해 직원들에게 점포로 돌아가도록 지시한 사실을 인정했다. 오타케의 친족은 "진실이 밝혀진 것은 한 걸음 전진한 것"이라면서도 "종업원의 생명과 안전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고용주의 책임 아니냐"고 분노했다.

사고 당시 몰 안에는 고객 약 3000명과 시설·입점업체 직원 1300~1500명이 있었다. 고객들은 지진 발생 후 약 30분 만에 모두 외부로 대피해 인명 피해를 피했다. 평소 실시한 대피훈련이 효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폭발로 숨진 7명은 모두 몰 안에 입점한 업체의 직원들이었다. 이들은 처음부터 대피하지 못했거나, 오타케처럼 일단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온 측은 사고 다음 날 기자회견에서 직원들의 건물 복귀를 허용하거나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요시다 아키오 이온 사장은 "돌아와도 좋다는 안내는 일절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진 발생 뒤 이온몰 직원 전용 앱에는 "종업원 여러분은 안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로 돌아와 달라"는 취지의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입점업체 직원들도 외부로 대피한 뒤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건물 내부로 돌아갔다고 증언했다.

이에 따라 경찰과 소방 당국의 폭발 원인 조사와 별도로 누가 직원들에게 복귀를 지시했는지, 이온과 입점업체 사이의 재난 대응 지휘체계가 어떻게 작동했는지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출금과 상품을 지키기 위해 대피한 직원을 재난 현장에 다시 투입한 행위의 법적·도덕적 책임도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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