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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기 미사일·드론 동시 요격… K-방산, 중동서 잇단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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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6. 03. 09. 17:54

중동 상황 속 걸프국 방공 수요 급증
천궁-Ⅱ 실전 입증… 수출 확대 기대감
전문가 "정세변화, 국내 산업에 기회"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직후 중동 지역에서 이란의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공격이 잇따르면서 방공망 구축 수요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란의 대규모 공습을 실제 전투 상황에서 요격하는 과정에서 한국산 방공 시스템이 성능을 입증하면서 'K-방산'에 대한 중동 국가들의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9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대한 보복으로 중동 국가들을 대상으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이란의 공격 목표는 걸프 지역 미군 기지와 동맹국들로,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중동 국가들이 직접적인 위협에 노출되고 있다.


실제 UAE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이후 이어진 이란의 공습에서 UAE 방공망은 탄도미사일과 드론 수백 기를 요격했다. 이 기간 동안 탐지된 미사일은 200기 이상이며 이 가운데 대부분이 격추됐다. 드론 역시 1000기 이상이 탐지됐고 상당수가 방공 시스템에 의해 차단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UAE는 미국산 '패트리엇'과 이스라엘산 '애로우', 한국산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M-SAM)'를 혼합운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천궁-Ⅱ가 이번 실전에서 저고도로 접근하는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격 성공률은 약 90% 이상 기록한 것으로 평가된다. 


천궁-Ⅱ는 한국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중거리 방공체계로 탄도미사일을 약 15~20㎞ 고도에서 요격할 수 있는 '히트투킬(hit-to-kill)' 방식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동시에 여러 목표를 추적하고 요격할 수 있어 미사일과 드론이 동시에 날아오는 상황에서도 대응이 가능하다. 천궁-Ⅱ 체계는 LIG넥스원이 미사일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발사대와 레이더 등 주요 구성 요소를 맡아 개발했다.


이번 UAE에서 한국 방공 시스템이 실전 성능을 입증하면서 중동 국가들의 관심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UAE는 지난 주 우리 정부에 천궁-Ⅱ 추가 도입을 서둘러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후 실제 UAE 측 등에 따르면, 이날 천궁-Ⅱ 유도탄 30여 기가 이미 UAE에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일부 언론들에서 UAE에 천궁-Ⅱ 미사일이 공급됐다는 보도를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정부 대 정부 차원에서 하는 무기 수출 문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UAE는 2022년 약 35억 달러(약 4조1000억원) 규모 계약을 통해 천궁-Ⅱ 10개 포대를 도입하기로 했으며, 이 가운데 2개 포대가 현지에 실전 배치된 상황이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도 2023년 약 4조3000억원, 이라크는 2024년 3조7000억원 규모의 천궁-II 공급계약을 LIG넥스원과 체결하고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 외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9월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약 4024억원 규모의 다연장로켓 체계 '천무'(K-239)도 계약 체결했다. 


아울러 UAE 등 중동 국가들은 LIG넥스원이 개발 완료한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도입과 향후 공동개발에도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L-SAM은 2024년 5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동 정세 변화가 한국 방산 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채우석 방위산업학회 이사장은 "이번 이란의 공격에 대응한 중동 국가에서의 한국산 방공체계 천궁-Ⅱ의 실전 경험은 상당히 고무적"이라면서 "앞으로 중동 내 K-방산 도입이 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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