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첫 메시지 "새 전선 검토"…보복·전선 확대 가능성 시사
IEA "하루 800만배럴 공급 차질"…사상 최대 에너지 시장 충격 경고
|
|
국제 유가가 2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은 물론 전선 확대 의지까지 내비쳤기 때문이다.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9.2% 상승해 배럴당 100.46달러에 마감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페르시아만에서 수백만 배럴의 원유가 묶이면서 에너지 시장 혼란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8.48달러(9.72%) 급등한 배럴당 95.73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뉴욕장 초반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의 발언에 상승 압력을 받았다. 라이트 장관은 이날 CNBC 방송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의 선박 호위를 두고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아직 준비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WTI는 이러한 재료를 반영하며 장중 97.18달러(+11.38%)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후 WTI는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지 않았다는 마지드 타흐르-라반치 이란 외무부 차관의 발언에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마감했다.
타흐르-라반치 차관은 AFP통신 인터뷰에서 "일부 국가들은 이미 해협 통과 문제에 대해 우리와 논의했으며 우리는 그들과 협력했다"고 말했다. 대체로 유가가 뉴스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장세가 연출된 셈이다.
|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날 국영 TV를 통해 발표한 첫 공식 메시지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는 지렛대는 반드시 계속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적이 거의 경험이 없고 매우 취약할 다른 전선들을 여는 것에 대한 검토도 이뤄졌다"며 전선 확대 의지를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하메네이가 이번 발언에서 "순교자들의 피에 대한 보복을 계속할 것"이라며 보복 의지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또 하메네이가 직접 영상 메시지를 발표하지 않고 국영 방송을 통해 성명이 대독됐다고 보도했다.
|
이에 대응하듯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유가 상승보다 이란 핵 위협 제거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세계 최대 산유국이기 때문에 유가가 오르면 우리는 많은 돈을 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대통령으로서 나에게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이란이 핵무기를 갖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밝혔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정권의 핵무기 확보를 막는 것이 유가 상승보다 더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 에너지 시장 충격 확대…IEA "사상 최대 공급 차질"
◇ IEA "사상 최대 에너지 공급 차질"
중동 해역에서는 에너지 물류에 대한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라크 해역에서 유조선들이 공격을 받은 이후 유가 상승세가 확대됐다고 전했다. WSJ는 지난 하루 동안 최소 7척의 선박이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석유 공급이 3월에 하루 800만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는 IEA가 이번 중동 전쟁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차질을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가 급등하는 유가를 억제하기 위해 미국 항만 간 운송에 미국 선박 사용을 요구하는 존스법(Jones Act)을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30일 동안 외국 유조선이 미국 항만 간 석유와 휘발유, 디젤 등을 운송할 수 있도록 허용해 연료 공급을 늘리려는 조치라는 것이다.
미국 매크로 리서치 회사 레이놀즈 스트래티지의 브리이언 레이놀즈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란의 목표는 유가를 가능한 한 높게 유지해 미국에 정치적 압박을 가하려는 것"이라며 "미군 지도부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던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투자 관점에서의 결론은 최소 몇 주 동안 더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 리서치 회사 번스타인의 닐 베버리지 석유·가스 부문 선임 애널리스트는 "유가를 실제로 다시 낮출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우리가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는 것을 실제로 보게 되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