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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창립 54주년] 불모지서 품었던 ‘야심’… 정주영, K-조선 토대를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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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6. 03. 16. 18:09

1972년 미포만서 첫 삽 뜨며 신화 시작
특수선 수출만 20척… 끊임없는 혁신
정유 등 확장, 연매출 70조 그룹 도약
HD현대그룹이 오는 23일 창립 54주년을 맞는다. 회사는 1972년 3월 23일 울산 미포만 백사장에서 현대조선소의 첫 삽을 뜬 날을 창립일로 기념하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HD현대그룹은 지난 50여 년간 조선업계에서 '글로벌 톱티어' 지위를 다졌다. 계열사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중공업·현대삼호 등을 거느린 세계 최대 조선 그룹으로, 수주량과 생산능력 면에서 국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울러 정유·전력기기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지난해 기준 지주사 HD현대의 연 매출 규모는 70조원을 돌파했다.

눈부신 발전 저변엔 창업주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리더십이 있다. 그는 산업발전 초기 불모지와 다름없던 대한민국에서 세계 조선 시장 선점이라는 야심을 품었다. 정 회장 특유의 도전 정신은 그룹 조선사업을 궤도에 올렸을 뿐 아니라, 지금의 HD현대그룹을 지탱하는 DNA가 됐다.

1972년 HD현대 울산조선소 기공식 현장. /제공=아산정주영닷컴
◇ '하면 된다'는 정주영 현대정신, 韓 조선 토대 되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을 사는 것은 사는 것이 아니라 죽는 것이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어록처럼 HD현대그룹의 지난 반세기는 '혁신'의 역사였다. 사업 초기 울산 현대조선소와 유조선 2척을 동시에 건조한 역사상 전례없는 일화가 대표적이다. 당시 정 회장은 경쟁사를 따라잡기엔 자금과 시간이 모두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조선소 설립 자금은 앞서 수주한 선박 대금으로 메웠으며, 각 공정은 준공되는 즉시 선박 제작에 투입하는 파격적인 계획을 세웠다.

시행착오 끝에 건조한 유조선 2척은 1974년 무사히 그리스에 인도되며 세계 무대에 첫발을 디뎠다. HD현대그룹 조선사업의 시작점인 '현대조선중공업' 공식 출범 이후 불과 1년 만의 일이었다. 이후 회사는 현대미포조선소 설립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 다선종 생산 능력을 선점하는 등 '글로벌 톱 티어'의 기반을 다졌다.

1978년 현대조선중공업은 '현대중공업'으로 사명을 바꾸고 선진 사업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상선 시장에서 사업을 넓히던 회사가 특수선 부문에서 본격 두각을 드러낸 것도 이 즈음이다. 1980년 한국 최초 국산 전투함인 '울산함'을 건조했으며, 이후 울산급 호위함 Batch-Ⅰ·Ⅱ·Ⅲ를 모두 건조하며 한국 해군의 중추적인 전력 형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HD현대는 올해까지 총 108척의 함정과 특수선을 건조했으며, 국내서 가장 많은 20척의 함정을 수출했다.

◇HD현대, 조선 넘어 종합 그룹사로

2002년 현대그룹의 재정비와 현대중공업 계열분리는 새로운 출발이었다. 새로 출범한 현대중공업그룹은 내적으로는 가능한 신속하게 여타의 문제에 대응했지만, 외적으로는 큰 변화가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스러운 행보를 유지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정유·전력기기 등 사업 확장을 통한 매출 안정화에 만전을 기울였다. 1993년 인수한 현대정유(HD현대오일뱅크)는 2000년대 제2 고도화시설 건설에 착수하고 기존 7만2000배럴에 6만2000배럴을 추가, 총 13만4000배럴의 고도화 설비를 확보했다.

2017년 독립한 전력기기 사업 계열사 HD현대일렉트릭은 북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향 수요를 적극 공략해 지난해 기준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022년, 회사는 새 브랜드 'HD현대'를 공식 출범하고 조선 중심 기업 이미지를 넘어 다양한 산업을 포괄하는 그룹 정체성을 선언했다.

HD현대 관계자는 "대한민국 경제의 발전에 기여해왔다는 자부심이 '우리'를 지금도 밀어가고 있다"면서 "이런 노력으로 앞으로의 50년을 넘어 100년을 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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