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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사이언스는 전략기술 확보에 치중한 기존 R&D 정책과 달리 스토리텔링 기반의 과학문화 조성에 중점을 둔다. 이를 위해 한국 고유의 역사와 문화, 환경에 과학기술을 결합해 우리만의 연구 성과와 연구자를 만들어 내기 위한 노력이 예고되고 있다.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추진 단계에 돌입하는 K-사이언스는 당장의 성과나 경제적 이익을 우선순위로 두는 기존 R&D 사업과의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해당 정책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내수경기의 침체로 대표되는 '현실'의 문제에 사업의 당위성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K-사이언스의 이런 면모가 오히려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더욱 눈길이 가는 이유다. 정부 출범 이후 인공지능(AI)이나 첨단 반도체 등 글로벌 경쟁과 직결된 분야의 대규모 투자 및 사업 계획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문화와 과학기술의 결합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접근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성과 또한 무궁무진할 터이다. 특히 우리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성과 창출을 목표로 하는 K-사이언스이기에, 해당 정책만이 안겨줄 기대효과도 존재한다.
가령 한반도 비무장지대(DMZ)의 생태계 연구가 진행돼 생물학의 이정표가 될 수 있는 성과를 얻거나, 국내 유적 속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해내 새로운 문화 콘텐츠 제작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글로벌 연구 패러다임을 이끌 국내 과학자의 등장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새로운 방식의 연구 시도가 우리 고유의 결과를 만들고, 이것이 기념비적인 성과로 이어진다면 자연스레 국가 경쟁력 또한 강화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 사회의 희망을 가져올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국민들에게 힘이 되어준 것은 다름 아닌, 박찬호의 강속구와 박세리의 '맨발 투혼'이었다. 정치, 경제와는 거리가 먼 이들의 활약이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믿음이 되어 정부의 정책보다도 더 큰 희망을 안겨줬다.
올해 우리 사회를 뒤덮은 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게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앞선 숱한 위기를 극복해낸 전적이 있고, 그 경험 속에는 우리만의 서사로 희망을 떠올린 기억이 존재한다. 과거 경제와는 동떨어진 스포츠와 문화분야에서 그 사례가 나타났듯, 과학계에서도 희망을 찾아낼 수 있는 기회가 오고 있다. 이제는 과학기술이 그 부름에 응답할 시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