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같은 출연자, 방송마다 다른 다이어트…지상파·종편 건강프로 기만 논란 확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4.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324010007295

글자크기

닫기

정아름 기자

승인 : 2026. 03. 24. 15:17

자료=사망여우 TV 유튜브/ 그래픽=박종규 기자

MBC와 TV조선 등 방송사 건강 정보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홈쇼핑과 연계 편성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튜브 채널 '사망여우 TV'는 최근 MBC 썰록과 KBS 굿모닝 대한민국의 전 회차를 직접 분석한 결과, MBC의 경우 81화 중 77화(약 95%)가, KBS의 경우 138화 중 100화(약 72.5%)가 홈쇼핑과 연계 편성된 정황을 확인한 영상을 공개했다.

의혹의 출발점은 MBC 썰록에 출연한 한 50대 여성이었다. 그는 방송에서 파비플로라를 섭취해 35kg을 감량했다고 소개했다. 그런데 해당 방송이 나간 시각 채널을 돌리자 롯데홈쇼핑에서 동일 제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해당 제품은 방송인 장영란 씨가 대표로 있는 브랜드 '영란유'의 제품으로, 방송 화면에 등장한 패키지와 외형이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 출연자는 2년 전인 2023년 TV조선 더 위대한 유산에서 "효소를 먹고 30kg을 감량했다"고 언급한 적이었다. 방송대로라면 그는 2018년에 이미 다이어트 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체중 감량을 경험한 인물이었다. 8년 전 대회 출전, 5년 뒤 효소 섭취로 감량 성공, 다시 2년 뒤 파비플로라로 감량을 성공한 것. 같은 사람이 방송마다 협찬 제품을 바꿔 가며 감량 비결로 내세운 셈이다.

사망여우 TV는 다른 사례도 소계했다. 뇌졸중을 극복했다는 다른 출연자는 MBC 방송에서 글루타치온이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지만, 8개월 전 다른 방송에서는 초임계 RG 오메가3가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된다며 꾸준히 먹고 있다고 말했다. 57kg을 감량했다는 또 다른 출연자는 썰록에서 모로실 추출물을 비결로 꼽았지만, 채널A 100세 프로젝트에서는 BNR17 유산균을 강조했다. 분석 결과 MBC 썰록 출연자의 약 69%, KBS 굿모닝 대한민국 출연자의 약 34.8%가 다른 방송에 출연해 또 다른 협찬 제품을 감량·건강 비결로 소개하고 있었다고 했다.

연계 편성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사망여우 TV는 MBC, KBS, 롯데홈쇼핑, 영란유 측에 각각 문의했다. MBC와 KBS는 수차례 메일을 보내고 수신 확인까지 이뤄졌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롯데홈쇼핑은 "협력사와의 계약서에 연계 편성 금지가 명시되어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사례를 지목해 경위를 묻자 추가 답변을 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2015년 MBN이 관련 위반으로 2억 40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이후, 지금까지 10년간 연계 편성을 이유로 추가 제재를 받은 방송사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그는 전했다.

유튜브 등 뉴미디어에서 광고와 판매가 직접 결합된 방식이 이미 보편화된 상황에서, 지상파와 종편의 간접 광고 방식만을 규제하는 것이 역차별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사망여우 TV는 미디어 형태와 관계없이 시청자를 기만하는 행위 자체가 문제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아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