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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협상 낙관론’ 속 중동 전쟁 확전…미 공수부대 배치 추진·걸프 참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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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3. 25. 04:43

이란-이스라엘 공방 격화에 사우디·UAE 등 피해 확산…전장 걸프 전역으로 확대
걸프 국가들 군사 옵션 검토…빈 살만, '중동 재편 기회'로 인식
트럼프 "주요 쟁점 합의" 언급 속 미 82공수사단 배치 임박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진행된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의 취임 선서식에서 연설하고 있다./AP·연합
24일(현지시간) 이란과 이스라엘 간 미사일·공습 공방이 이어지며 걸프 국가들까지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중동 전쟁은 재확대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이란과의 협상 낙관론과 함께 5일간 공격 유예를 선언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군사 개입을 검토하고, 미국은 공수부대 투입을 추진하면서 지상전 가능성까지 부상하고 있다.

◇ 트럼프 "이란과 협상 중 5일간 공격 유예"...이란-이스라엘 공방 격화…걸프 국가까지 타격 범위 확대

이란과 이스라엘이 이날도 공방을 지속하면서 전장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란군은 이스라엘과 여러 페르시아만 국가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단행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란은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주요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주거 건물 피해와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와 동시에 이란의 탄도미사일은 이라크의 쿠르드 지역을 타격했으며, 바레인에서는 UAE군 병력이 피해를 입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방공망은 20대 이상의 드론을 요격했고, UAE는 5발의 탄도미사일과 17대의 드론을 방어했으며, 쿠웨이트 역시 위협에 노출되는 등 최근 24시간 동안 걸프 국가들의 피해가 잇따랐다.

이란의 공격에 맞선 이스라엘의 반격도 강도 높게 이어졌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날 이란과 레바논 표적을 계속해서 타격하며 공방을 이어갔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블룸버그통신·WP 등이 전했다. TOI는 이스라엘 공군이 이날 이스파한 지역에 위치한 이란의 주요 폭발물 생산 시설 등 수십 개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WP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베이루트 표적도 타격했다고 전했고, 블룸버그는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이 작전을 최대 강도로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양측은 군사시설·미사일 기지·방공망·에너지 시설 등을 겨냥한 공습과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지난달 28일 시작돼 4주차에 접어든 중동 전쟁이 확대일로에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전날에도 에너지 인프라와 해상 통제 문제를 둘러싸고 충돌을 이어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테헤란의 군사 지휘소를 표적으로 삼아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밤새 레바논 수도 상공을 저공 비행하며 공습을 이어갔고, 경고 없는 공격으로 3세 소녀가 사망하는 등 민간인과 인프라 피해가 지속됐다고 WP는 보도했다.

Iran War
2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북부의 한 휴양지 상설 전시관에 이란산 미사일이 전시돼 있다./AP·연합
◇ 사우디·UAE 군사 옵션 검토…걸프, 참전 여부 기로

공방이 걸프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주요 국가들도 군사 대응을 검토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블룸버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항만·공항·에너지 시설 등 핵심 인프라 공격이 이어지자, 군사 개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걸프 국가들이 미국·이스라엘과의 공동 군사 행동을 논의하고 있으며, 정보 공유와 방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사우디는 미군 기지 사용을 허용하고, UAE는 이란 자산 동결과 금융 압박을 강화하는 등 사실상 전쟁 개입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WSJ는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이번 전쟁을 중동 재편의 역사적 기회로 보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쟁 지속을 촉구했다.

다만 걸프 국가들은 이란의 보복 가능성과 전쟁 장기화 부담을 동시에 우려하고 있으며, 미국이 협상으로 방향을 전환할 경우 이란의 보복을 단독으로 감당해야 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블룸버그는 걸프 국가들이 전날에도 외교적 해법과 군사 대응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했으나, 이란 공격이 이어지면서 군사 옵션 검토가 본격화되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하르그섬
위성사진 전문업체 플래닛 랩스 PBS가 2월 22일(현지시간) 찍은 이란 하르그섬./AFP·연합
◇ 미, 공수사단 중동 배치 검토…지상군 투입 변수 부상

미국은 협상 국면과 별개로 군사적 선택지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약 3000명 규모의 제82공수사단 여단 전투단을 중동에 배치할 계획이며, 명령은 수시간 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해당 부대가 공항 확보와 주요 거점 장악을 수행하는 긴급 대응 전력으로, 호르무즈 해협 강제 개방, 하르그섬 점령, 고농축 우라늄 확보 등의 군사 옵션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동일한 배치 계획을 전하며, 이는 지상군 투입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군사적 선택지를 확대하는 조치라고 보도했다.

앞서 NYT는 전날 제82공수사단 '즉각 대응 부대' 투입이 검토되고 있으며, 하르그섬 점령 시 해병대와 공수부대가 단계적으로 투입되는 시나리오가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지상군 파견 검토는 미군 중부사령부가 13일 밤부터 14일 새벽 사이 하르그섬의 기뢰 저장시설과 미사일 저장 벙커 등 군사시설을 포함한 90여개의 목표물을 타격했을 때부터 제기됐다. 당시 AP통신·NYT· WP는 하르그섬 타격 이후 약 2500명의 미군 해병이 승선한 최대 3척의 군함이 일본 오키나와(沖繩) 등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동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과 기자들과의 문답을 통해 "적대행위를 완전하고 전면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매우 유익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이유로 이란 발전소 및 에너지 시설 공격을 5일 유예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22일 시작돼 23일도 이어질 것이라며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와 자신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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