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은 더욱 취약, 방화구역 등 제도보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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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에너지환경부 등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보급은 최근 들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다. 2021년 처음으로 연간 보급 10만대를 넘어선 이후 불과 4년 만에 20만대 수준에 근접하며 사실상 '폭증 국면'에 진입했다.
누적 등록 역시 1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기차가 더 이상 일부 소비층의 선택이 아닌, 대중적 이동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같은 속도에 맞는 안전 체계가 구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기차 화재는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배터리 열폭주가 핵심 원인으로 작용한다.
열폭주는 한번 시작되면 자체적으로 산소를 발생시키며 연쇄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일반적인 화재 진압 방식으로는 대응이 어렵다. 실제 현장에서는 몇시간 이상 물을 투입하거나 차량 전체를 수조에 담그는 방식까지 동원되고 있다.
충북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도내 전기차 등록은 7만대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며, 올해 청주시와 충주시 등 2곳에서만 28억원의 예산 투입과 충전기 2000기 확보에 나섰지만, 배터리 화재 대응 관련 예산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도내 상당수 소방서는 전기차 화재 전용 장비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동식 수조나 배터리 냉각 장비는 일부 지역에만 제한적으로 배치돼 있고, 대응 매뉴얼 역시 현장 경험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지하 주차장 환경은 위험성을 더 키운다. 충북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아파트에서 전기차 충전시설이 지하에 설치돼 있는 만큼, 화재 발생 시 유독가스 확산과 연쇄 피해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도 충전 구역 분리, 방화 구획, 강제 배연 설비 등은 아직 제도적으로 충분히 보완되지 않고 있다.
결과적으로 '보급은 선행, 안전은 후행'이라는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로 일부 지자체에서는 전기차 보급 목표 달성에는 적극적이지만, 소방장비 확충 예산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소방 전문가들은 최소한의 대응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전기차 화재전용장비를 전 시군으로 확대 배치하고, 소방대원 대상 표준화된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지하 주차장 충전시설의 지상 이전 또는 별도 구획 의무화, 배터리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는 시스템 도입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충북 지역의 한 소방 전문가는 "최근 전기차 공급이 매년 폭등하고 있지만, 배터리 화재에 따른 소방 대응은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 화재를 진압하는 데 20분 이상 소요되면서 인근 차량에 확산 방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