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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5주째, 트럼프의 조기 종전 자신감과 이란 지속 가능성의 시험대…출구전략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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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3. 29. 08:30

개전 한 달, 외신의 냉혹한 평가와 트럼프의 어려운 선택
압도 대신 지구전…이란의 미사일 전술 변화
미, 15개항 종전안과 이란 5개항 역제안의 충돌
안갯속에 가려진 출구 전략
푸리 작전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왼쪽부터)·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미군의 이란 공격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으로 백악관이 2월 28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사진./백악관 엑스 캡처
이란 전쟁이 5주째로 접어든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상군 투입 없는 조기 종전과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고 있으나, 실제 전황과 외교적 해법은 여전히 '외교의 안개(fog of diplomacy)' 속에 가려져 있다.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승리를 장담하면서도 에너지 가격 상승과 지지율 하락이라는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평가하며, 이란의 잔존 미사일 전력이 여전히 위협적임을 경고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쟁이 '누가 더 오래 버티느냐'를 가늠하는 지속 가능성의 시험대로 변하면서, 이란의 끈질긴 보복과 미국의 전략적 모호성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 개전 한 달, 외신들 "출구냐 확전이냐"…트럼프, 전략 기로

로이터통신은 이날 "전쟁 한 달째,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은 것은 어려운 선택뿐"이라며 "협상으로 빠져나갈 것인가, 아니면 확전으로 장기전 위험을 감수할 것인가의 갈림길에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4~6주 내 종전' 기조를 강조하도록 지시했으나, 백악관 고위 관리가 해당 시간표가 "불안정하다(shaky)"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우위에 대한 자화자찬과 전쟁 성과에 대한 좌절 사이를 오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린스턴대 역사학자 줄리안 젤리저는 "그는 협박·모욕,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한 관심 집중 등 기존 기법을 그대로 쓰고 있다"며 "하지만 전쟁에서는 항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트럼프의 엇갈린 메시지가 이란 전쟁을 둘러싼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전쟁이 두 번째 달에 접어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과장과 허위 전달 경향이 더욱 높은 위험 환경에서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의 외교전 안개'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트럼프의 동기는 외교적 진전 소식으로 시장을 진정시키는 것이고, 이란 정권의 동기는 부인과 부인을 반복하며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WSJ는 또 다른 칼럼 '트럼프의 이란 전략은 혼돈이다'에서 현재 접근이 "게임판을 공중에 던져 어떻게 떨어지는지 보는 것에 가깝다"고 지적하며 일관된 전략 부재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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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미국 시민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진행된 '노 킹(No Kings)' 시위 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그려진 피켓을 들고 '트럼프 타워' 앞을 지나가고 있다./로이터·연합
◇ FT "지속 가능성 시험대"…이란, 대량 공세→소규모 지속 공격 전환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전쟁이 지속 가능성의 시험대로 변했다고 평가하며, 이란의 공격이 초기 대규모 미사일 공세에서 발사 속도 둔화와 소규모 일제사격(salvos)으로 전환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발사 빈도 감소가 방어망을 압도할 능력의 약화를 시사하지만, 이란이 복합적·동시 공격 능력은 아직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각각 분석했다고 FT는 전했다.

◇ FT 전문가 5인 "이란, 수주 지속 가능"…재고·생산능력은 제약

FT는 전문가 5인 분석을 통해 이란의 전쟁 지속 능력을 평가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톰 카라코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국장은 "발사 감소는 미·이스라엘 타격 효과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INSS) 대니 시트리노비츠 연구원은 이란 전략을 '압도가 아닌 지구전'으로 규정하며 "현재 속도라면 수주 더 지속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런던 소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선임 연구원 사샤 브루흐만은 이란이 "미사일 전쟁과 함께 걸프 국가들 및 미국을 겨냥한 선전전을 병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 영국 정부 정보 자문관 리넷 누스바허는 이란이 탄도미사일 1000~1500기와 순항미사일·드론·예비 발사대 및 액체 연료를 보유했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현재의 줄어든 발사 속도로 견고한 엄폐물에서 발사를 지속할 경우 거뜬히 1~2주 더 전투를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일부 최신 미사일이 고체 연료를 사용해 발사 속도와 신뢰성이 높아 공격의 치명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소(CNS) 짐 램슨 연구원은 이란의 지속 능력이 매우 불확실하지만, 세질(Sejjil)·하즈 카셈(Haj Qasem) 등 중거리 미사일은 사용된 반면 팟타흐-2(Fattah-2) 극초음속 활공체는 아직 사용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전날 미국이 확실히 파괴한 이란 미사일·드론 전력이 전체의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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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비치의 파에나호텔에서 진행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금융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AFP·연합
◇ 트럼프 "전쟁 아직 끝나지 않았다"…추가 목표 3554개 제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금융 회의 연설에서 이란과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추가 타격 목표가 3554개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것은 꽤 빨리 끝날 것"이라며 조기 종료 가능성을 동시에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는 "이번 주 이란과의 회담이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민간 발전 시설을 폭격하겠다고 경고했다가 이를 5일, 이후 10일로 연장한 조치가 전략적 혼선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NYT는 전쟁 발발 이전 댄 케인 합참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군사 행동의 위험과 비용, 예상되는 결과를 포함한 다양한 선택지를 설명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공개적으로 '쉽게 이길 수 있는 전쟁'으로 규정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실제 보고 내용 사이에 인식 차이가 드러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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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민들이 26일(현지시간) 테헤란 남부의 베헤슈트 자흐라 묘지에서 진행된 중동 전쟁 희생자 장례식에서 슬퍼하고 있다./AFP·연합
◇ 밴스 "이란, 무력화까지 조금 더"…루비오 "지상군 없이 수주 내 종료"
J.D. 밴스 부통령은 이날 팟캐스터 베니 존슨과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조금 더 지속될 것"이라며 "우리가 떠난 뒤 다시 개입하지 않아도 되도록 하기 위해 대통령이 더 밀어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전쟁의 핵심 목표를 이란 정권의 '무력화(neuter)'로 규정하면서 이번 전쟁이 '단기전'이며 군사 목표의 대다수는 이미 달성됐다고 평가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전날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 직후 "몇 달이 아닌 몇 주 내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상군 없이도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WSJ는 이날 논평에서 추가 공습 이후 전쟁 목표 달성을 선언하고 종전에 나설 수 있는 시나리오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실제 종전 기준과 성과에 대한 판단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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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주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신화·연합
◇ 이란 "美 기만이 최대 장애"…15개안 거부·5개 조건 역제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의 모순된 발언과 기만적 행태가 전쟁 종료의 최대 장애물이라고 비판했다고 이란 프레스TV가 보도했다.

이란은 미국이 파키스탄 등 중재국을 통해 전달한 15개 항 종전안을 "비현실적이고 과도하다"며 공식 거부했다.

이에 맞서 △침략·암살 중단 △전쟁 재발 방지 △전쟁 피해 배상 △전 지역 전쟁 종결 △호르무즈 해협 주권 인정 등 5개 조건을 제시하며 "전쟁 종료 시점은 이란이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CNN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이 제시한 15개 항 종전안에 대해 이란으로부터 아직 완전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외교 협상이 어려운 배경으로, 공습으로 기존 지도부가 제거된 뒤 보다 강경한 후계 세력이 등장한 점을 지목했다. 또한 이란 지도부가 협상 중에도 군사 행동을 병행한 미국에 대해 깊은 불신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로이터는 걸프 지역 동맹국들이 미국의 성급한 철수에 우려를 표하고 있으며, 이 역시 출구전략을 제약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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