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출신 발렌드라 샤 신임 총리 취임 하루 만에 체포
올리 측 "불법 체포"…지지자들 경찰과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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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에 따르면 네팔 경찰은 전날 카트만두 외곽 자택에서 올리 전 총리를 체포했다. 시위 당시 경찰의 수시간에 걸친 발포를 막지 않은 과실 혐의다. 라메시 레카크 전 내무장관도 함께 체포됐다. 레카크 전 장관에 대해서는 경찰에 시위대를 향해 발포를 지시했다는 혐의가 제기돼 있다.
수단 구룽 현 내무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누구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면서, 이번 체포는 "누군가에 대한 복수가 아니라 정의의 시작이자 국가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계기"라고 강조했다.
이번 체포의 발단이 된 지난해 9월 시위는 Z세대 청년들이 부패와 거버넌스 부실에 항의하며 주도한 것으로, 전국적인 폭동으로 번지면서 76명이 사망하고 23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분노한 군중은 총리실과 대통령실·경찰서·유력 정치인들의 자택에 불을 질렀으며, 일부 정치인들은 군용 헬기를 타고 도피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결국 이 사태로 올리 전 총리는 자리에서 물러났고, 수실라 카르키 전 대법관이 임시 총리를 맡아 과도 정부를 이끌며 이번 총선을 관리해 왔다. 최근 과도 정부가 구성한 진상조사위원회는 올리 전 총리와 레카크 전 장관, 당시 경찰청장 등이 시위대를 향한 몇 시간 동안의 총격을 멈추기 위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최대 징역 10년의 형사 처벌을 권고한 바 있다.
올리 전 총리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카트만두 시내 총리실 인근에서는 그의 지지자 수백 명이 모여 타이어를 불태우고 새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며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최루탄과 진압봉을 동원해 해산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1명이 다치고 7명이 연행됐다고 목격자들과 경찰은 전했다.
올리 전 총리가 이끄는 네팔 공산당(UML)은 이번 체포를 정치적 보복으로 규정하며 29일 전국 77개 지역 단위에서 대대적인 항의 문건 전달 및 추가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올리 전 총리의 변호인인 티카람 바타라이는 그가 도주나 조사 회피의 우려가 없음에도 구금된 것은 불법이자 부당한 조치라며 대법원에 제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리 전 총리는 2015년부터 2025년 사이 총 네 차례나 총리직에 올랐지만 단 한번도 5년 임기를 제대로 채우지 못했다. 이달 초 치러진 총선에서는 발렌드라 샤 전 카트만두 시장이 이끄는 라스트리야 스와탄트라당이 압승을 거뒀고, 자신도 지역구에서 샤에게 패배했다. 신장 이식 수술을 두 차례 받은 올리 전 총리는 체포 후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로, 경찰은 그가 레카크 전 장관과 함께 29일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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