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시승기] PHEV 얹히고 무게중심 높은데… “여전히 ‘M’ 답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4.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330010008827

글자크기

닫기

남현수 기자

승인 : 2026. 03. 29. 17:39

BMW XM Label 타보니…
M1 이후 45년 만에 전용 모델 선봬
거구의 SUV임에도 '748마력' 성능
전동화 시대서도 정체성 타협 없어
BMW의 고성능 브랜드 M은 '순수한 운전의 재미'로 대변된다. XM을 마주한 순간 BMW가 추구한 철학과 동떨어진 듯 느껴졌다. 무게 중심이 높은 SUV에 무거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추가로 얹혔다. 전통적인 M카와 분명 결이 다르다.

시승하고 난 뒤 생각은 달라졌다. '여전히 M답다'는 결론이다. XM은 BMW가 시장의 변화를 외면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모델이다. 가장 BMW스러운 방식으로 미래 고성능차를 해석한 결과물이다. XM은 "전동화는 곧 타협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XM은 M1 이후 45년 만에 등장한 M 전용 모델이다. BMW가 두 번째 M 전용 모델로 스포츠카가 아닌 SUV를 선택했다는 점은 의미가 분명하다. 고성능의 기준이 바뀌었고, 시장의 중심 역시 이동했다. 소비자는 이제 스포츠카 못지않은 성능을 갖춘 SUV에 열광한다.

외관은 그 변화를 대변한다. 거대한 키드니 그릴과 두툼한 차체, 각진 인상은 전통적인 BMW와 거리가 있다. 고급스럽기보다 강렬하고, 우아하기보다 공격적이다. 어디서나 시선을 사로 잡는다.

화려한 외모와 달리 실내는 차분하다. X7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만큼 공간은 넉넉하고, 소재는 고급스럽다. 푹신한 시트와 두툼한 가죽, 촘촘한 마감은 플래그십 SUV의 기준을 충실히 따른다. 고성능과 럭셔리를 동시에 담고 있다.

XM의 본질은 주행이다. V8 4.4ℓ 터보 엔진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해 시스템 최고출력 748마력, 최대토크 102kgf·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8초. 숫자만으로도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전기모터 출발은 조용하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는 순간 분위기는 전환된다. 전기모터가 즉각적으로 차체를 밀어내고, V8 엔진이 폭발적인 힘을 더한다. 엔진과 전기모터가 힘을 주고받는 과정은 자연스럽다. 체감 가속은 단순히 빠르다는 표현으로 부족하다. 커다란 덩치와 무거운 무게를 강력한 출력으로 이겨낸다. 고속 영역에서도 힘의 여유가 느껴진다.

XM은 출력만 높은 차가 아니다. 최신 섀시 기술을 집약해 운전의 재미를 추구한다. 사륜구동 시스템과 능동형 서스펜션, 액티브 롤 컨트롤, 후륜 조향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덕분에 주행 감각은 예상보다 훨씬 민첩하다.

코너가 이어지는 와인딩 도로에서도 부담감은 없다. 조향 반응은 즉각적이고, 타이어는 접지력을 잃지 않는다. 스티어링휠을 휘휘 저으며 코너를 달려나가면 운전의 재미. 코너링 감각은 전형적인 M카에 가깝다.

무거운 무게와 높은 무게중심을 상쇄하기 위해 서스펜션을 단단하게 조였다. 차체를 정밀하게 제어하고, 운전자와의 연결감을 살리기 위한 결정이다. 결과적으로 뛰어난 조향 감각을 취했지만, 승차감을 내어줬다. 거친 노면을 달릴 때 불쾌한 진동이 정제되지 않고 실내로 그대로 전해지는 이유다.

XM의 성격을 이해하면 수긍이 된다. 편안함보다 운전의 감각을, 안락함보다 민첩한 반응을 우선한다. 단순한 고성능 SUV가 아니다. BMW M이 전동화 시대를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대답이다.

XM 첫 등장은 기대했던 M카와 달리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시승을 한 뒤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 운전 재미와 기계적인 긴장감, 그리고 성능 중심의 접근은 여전했다. XM은 BMW M이 쌓아온 역사와 철학을 잃지 않았다.

XM은 타협의 결과물이 아니다. 전동화 시대에도 M은 정통성을 잃지 않을 것임을 드러내는 선언에 가깝다. XM Label의 가격은 2억2770만원이다.
남현수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